이기는 판을 위한 36계 병법 - 생각을 꿰뚫어 승자가 되는 방법
임유진 지음 / 미래문화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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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한마디로 전쟁의 역사라고 한다. 최근에도 초강대국 미국이 아프간 전쟁에서 결국에는 일방적으로 철수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병법에서 최고의 계책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 왜냐면 전쟁의 상처는 너무나 참혹하고 비이성이 지재하는 무도의 세상이 되기 때문이며 그 후유증은 오랜 세월 아물지 않고 지속되기 때문이다. ‘도망가는 게 상책’이라는 말이 물러섬과 나아감의 단순한 이치를 이토록 실감 나게 매료시켰던 때가 없었다. 사회에 막 발을 내디딘 새내기 직장인으로서 여전히 위로 보면 층층 고공이고, 아래로 내려다보면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이 조금은 두렵다. 그래서 어린 시절 멋모르고 매사 당당하던 모습은 벗어던져 버린 지 오래인 것 같다. 이젠 상사의 말에 토 달지 않고 고분고분 해지고, 후배들에게도 지시보다 부탁해야 하는 어투가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체화되는 삶의 태도가 아닐까 싶다. 이는 지켜야 할 가정이 있고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이길 싸움에만 나서기 때문이다. 한해 한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매사에 순응적하고 현실에 타협하며 자기합리화를 하는 스스로가 익숙해져가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제1계 만천과해, 은밀하게 내일을 도모하라. 제2계 위위구조, 정면공격보다 우회하라. 제3계 차도살인, 직접 나서는 것은 초보자의 방법이다. 제4계 이일대로, 때가 올 때까지 참고 기다려라. 제5계 진화타겁, 기회가 왔을 때는 벌떼처럼 공격하라. 제6계 성동격서, 상대방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유도하라. 제7계 무중생유, 없어도 있는 것처럼 보여라. 제8계 암도진창, 허위정보를 누설하여 역으로 이용하라. 제9계 격안관화, 상대에 내분이 일어나면 관망하라. 제10계 소리장도, 비장의 무기는 감추어라. 제11계 이대도강, 작은 손실로 결정적인 승리를 유도하라. 제12계 순수견양, 아무리 작은 이득이라도 묵과하지 말라. 제13계 타초경사, 상대방의 본심을 드러내도록 하라. 제14계 차시환혼, 대책이 없는 모험은 피하라.


제15계 조호이산, 어려운 상대는 끌어내라. 제16계 욕금고종, 상대방의 마음을 잡아라. 제17계 포전인옥, 작은 미끼로 큰 이득을 도모하라. 제18계 금적금왕, 승부는 최후의 일각까지. 제19계 부저추신, 힘으로 안 되면 상대의 김을 빼라. 제20계 혼수모어, 혼란을 일으켜 결정타를 가하라. 제21계 금선탈각, 진영을 그대로 두고 주력을 딴 곳으로 하라. 제22계 관문착적, 약한 적을 포위 공격하라. 제23계 원교근공, 가까운 적부터 공격하라. 제24계 가도벌괵, 약한 상대는 명분만으로 취할 수 있다. 제25계 투량환주, 고의로 패하게 하여 자신의 세력으로 흡수한다. 제26계 지상매괴, 우회적인 방법으로 겁을 주어라. 제27계 가치부전, 어리석은 행동으로 상대를 안심시켜라. 제28계 상옥추제, 비행기 태워놓고 미사일 쏘기. 제29계 수상개화, 허풍도 때에 따라서는 큰 힘이 된다.


제30계 반객위주, 구르는 돌이 박힌 돌을 뽑아낸다. 제31계 미인계, 천하를 지배하는 남자를 요리하는 여자. 32계 공성계, 철저히 비워둠으로써 적을 두렵게 하라. 제33계 반간계, 적의 스파이를 역으로 이용하라. 제34계 고육계, 죽는 것보다 팔 하나 없는 것이 낫다. 제35계 연환계, 상대방에 족쇄를 채우고 공격하라. 제36계 주위상, 여의치 않으면 피하라.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제27계: 가치부전(어리석은 행동으로 상대를 안심시켜라)'라 가장 인상 깊었다. 어리석은 척함으로써 상대의 경계를 피해 의심을 늦추고 여유롭게 대책을 마련하여 경쟁자가 손쓸 틈 없이 공략하는 전략! 무한 경쟁 사회에서 능하면서도 무능한 듯 보이고, 가까이 있으면서도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전략으로 생존전략을 세워 살아남은 역사 속 인물 유비, 여러 기업들처럼 나 또한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는 <36계 병법> 들을 사자성어 풀이와 함께, 한 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와 현대의 일화들을 병법에 곁들어 설명하고 있어서 챕터별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삶의 교훈, 역사, 유명 기업들의 기업철학, 교양 등을 아낌없이 주는 책이라 인생 교과서(?) 같은 느낌을 받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의 인생에서 수능만 잘 보면 인생 끝날 것 같다가도, 대학 입학해서 대학 졸업하면 끝이겠거니 싶다가, 취준생으로서 암흑기를 지나 취업뽀개기를 하면 세상 모든 기쁨은 다 얻는 듯하다. 하지만, 막상 직장에 들어가 보면 즐거움보다는 밀려드는 업무, 야근, 상사와의 스트레스 등으로 월요일이 무서워지는 것이 일상인 것 같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직장 생활에서 상사와의 갈등, 타부서와의 의견 차이에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은 무엇인가를 36계의 병법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심신의 안정을 위해 나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활용 가능한 병법들을 찾아보고 또 찾아봐야겠다. 성동격서(聲東擊西), 타초경사(打草驚蛇), 욕금고종(慾擒故從), 원교근공(遠交近攻), 고육계(苦肉計), 주위상(走爲上) 등은 여러 병법 중에서도 특히 마음에 새기고 이기는 자가 되기 위해 활용해 보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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