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셰프 서유구의 과자 이야기 2 : 당전과·포과편 임원경제지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시리즈 9
서유구 외 지음, 임원경제연구소 외 옮김 / 자연경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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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설탕에 졸이거나 절인 당전과 13가지와 단것을 먹어 혀를 즐겁게 해주고 기분 좋게 해주는 첨식 17가지, 그리고 과일을 얇게 썰어 자연바람과 햇볕에 말려 만든 포과 27가지, 현대 편에 당전과와 포과를 활용한 18가지 음식의 요리법이 담겨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대다수의 음식은 평상시에 접해보지 못한 독특한 음식들이었는데, 음식 하나하나에 재료 및 만드는 방법을 상세히 기록함으로써 당대 과자 만드는 비법을 쉽게 이해하며 구경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사진을 곁들여 계절의 향기로 빚어낸 음식을 실제로 먹어 보고 싶었고 이렇게 다양한 천연의 건강한 주전부리, 간식거리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계절에 따라 즐길 수 있는 과자를 분류하여 즐겼다는 조상들의 지혜에 또한 감탄했다. 지금은 흔하디흔하고 다소 과용되고 있는 설탕이 약재(통증 완화, 질병 치료)로 쓰이고 손님 접대용 음료이자 입가심용으로 쓰였다고 하니 설탕이 정말 귀중한 존재였던 것 같다.


포과편에서 과일이 나지 않는 계절에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시골 할머니 댁 처마 밑에 주렁주렁 매달려있던 곶감이 문득 생각났다. 할머니는 마당에 표고며 호박, 무말랭이, 고구마 순, 고구마 말랭이 등을 말리곤 하셨다. 지금은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식품건조기로 위생적이고 쉽게 건조할 수 있지만 자연의 소박함과 자연스러운 맛을 따라 잡기는 어려운 것 같다.


다식은 가루 낸 것을 꿀로 반죽하여 찍어낸 것으로 차를 마실 때 씹지 않고 녹여 먹는 과자로 예(禮)의 음식이다. 다식은 우리나라의 차 문화가 융성했던 고려 시대에 팔관회나 귀족들의 잔치, 왕실의 행사 때 차와 함께 올렸다고 한다. 다식의 종류도 많고 다양하지만 봄바람과 함께 다식 중 으뜸으로 선조들이 극찬한 소나무 꽃가루 송화를 이용한 송황 다식방을 한번 먹어 보고 싶다. 선조들은 첨가제 없이 어떻게 다양한 디저트 후식 과자를 만들었는지가 정말 경이롭게 느껴졌다. 현대에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인 혈액순환 및 피부 건강을 그 당시에도 후식 과자를 만들 때 고려했다니, 시대를 다르지만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비슷함이 정말 신기했다.


각종 첨가물, 자극적인 맛, 출처를 알 수 없는 원산지 제품 등 먹거리로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 우리가 몰랐던 친환경 재료를 기반으로 한 색다른 선조들의 과자가 좋은 먹거리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한국식 디저트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언젠가 책에서 소개하는 당전과와 포과 만들기에 도전해 보며 선조들의 멋을 흉내 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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