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의 문 - 합격 전후 미리 보는 슬기로운 공직생활
조환익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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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반열에 접어들면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줄이고, 채용해도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이 아닌 최소 2~3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경력직 사원 채용을 선호하고 있다. 청년들은 취업난에 채용공고가 난 회사들에 수백 개의 이력서를 제출하지만 취업이 쉽지 않아 공공기관이나 공무원 시험 준비로 수백만 청년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더불어 최근 코로나19상황으로 더 좁아진 취업문에 많은 취준생들이 공직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저자는 14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 후, 상공부, 대통령 경제비서실, 산업자원부 등을 거쳐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냈다. 이후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KOTRA 사장, 한국전력공사 사장 등을 역임하기도 하며 공무원, 공공기관, 공기업 등 다양한 공직에서의 40여 년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공직의 달인(?)인 저자는 공직의 입문부터 퇴임까지 공직 사회에 관한 모든 상세한 이야기를 제시한다.


공공 부문의 일자리가 250만 개 정도라 한다. 몇몇 인기 부처 공무원이나 인기 공기업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 현대, 네이버 같은 직원이 되는 것 이상으로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많고 직업 만족도 또한 높다. 4차 혁명, 코로나19, 다문화 사회, 탈탄소와 탈원전 등 시대가 변화하며 공직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 특히 새로운 세상을 축약하자면 '디지털화', '탈탄소화', '분산화', 즉 'Digitization', 'Decarbonization','Decentralization'의 3D로 말할 수 있다. 디지털화는 민간 창의성의 동력이 되어야 할 것이다. 탈탄소화와 분산화는 공공 부문이 선도적 역할을 하고 민간이 함께 참여하여 거버넌스적 방법으로 풀어야 할 것이다.


20,30대가 인정하는 공공 부문의 매력 포인트의 중심은 채용의 투명성일 것이다. 민간기업의 채용에는 뉴스에서도 종종 보도되듯이 '아빠 찬스'나 '아빠 친구 찬스'가 난무하여 청년들을 좌절하게 한다. 이와 비교하면 공무원 시험과 공공기관 채용은 열심히 서류 지원에 필요한 기본 어학 점수를 준비하고, NCS 등 인적성 시험을 준비하면 진입의 공정성이 보장되어 취업 경쟁률이 상상을 초월한다. 또 다른 공공부문의 매력은 '철밥통(?)'이라는 인식일 것이다. 공공부문은 들어가기가 어렵지 일단 들어가면 용서받기 힘든 위법행위를 하지 않는 한 근속연수만 채우면 승진이 저절로 되고 정년이 보장되는 평생직장이라는 인식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무사안일의 태도는 공직 사회에서 자리를 지키기 힘들고, 동기나 후배들과 계급 차이나 너무 날 경우에는 스스로 옷을 벗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그리고, 사회 통념상 다시 용인되는 관행도 비리로 간주되기 쉽고, 도의적,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기 쉽지 않다. 이를 뒷받침하듯 연간 공공 부문의 중도 퇴직자는 자발적, 비자발적 동기를 합쳐 10만 명 정도로 추정되므로 단순히 철밥통으로 공직을 간주하면 '공직의 문'이 오히려 '지옥의 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공직생활을 희망하는 취준생과 공직생활을 시작하는 미생을 위한 인간관계를 요약하면 네 가지 'ㅁ'으로 조언하고 있다. 첫 번째 'ㅁ'은 만나야 된다는 것이다. 언택트 사회와 사회적 거리 두기 와중에도 직간접적 만남은 필요하다고 한다. 두 번째 'ㅁ'은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식사를 하고 함께 한잔하는 것이 공직생활에서 좋은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이라고 한다. 세 번째 'ㅁ'은 말하기라고 한다. 서로 간의 편안한 대화는 직장 생활에 필수적인 부분일 것이다. 네 번째 'ㅁ'은 기쁠 때나 힘들 때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가벼우면서 정다운 스킨십인 만지다라고 한다. 이러한 네 가지 'ㅁ'을 명심한다면 공시를 뚫고 저자처럼 공직의 신이 되지 않을까...? 공직에 관심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들이 건승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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