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인문학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돈과 경제에 대한 통찰
홍익희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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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은 ‘경제적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매사 살아가는 모습들이 경제적 풍요를 누리려는 욕망들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돈을 벌고 싶다면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를 알아야 하고 폭넓은 시각으로 실물경제를 읽고 통찰할 수 있는 안목을 쌓아야 한다고 본다. 역사적으로 소득불평등과 빈부격차를 해소한 사례를 보면 큰 규모의 인구이동을 수반하는 전쟁, 혁명, 국가 붕괴, 전염병 창궐 등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코로나19’ 전염병 역시 금융 자본주의의 판을 ‘포용 자본주의’로 바꾸고 있다. 포용 자본주의의 핵심은 소득 양극화를 해소할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이라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인구감소는 저출산과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국가 소멸을 걱정해야 될 처지가 되어 경기 후퇴나 침체가 예상되는데, 금융자산과 유동성의 획기적 증대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의 상승을 불러와 오히려 자산가들의 소득과 부를 급격히 늘려주어 ‘소득불평등 심화, 부의 편중’ 등으로 경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한국의 소득불평등은 미국 다음으로 악화된 수준이며 2012년 말 기준 한국의 소득 상위 1% 인구는 전체 소득의 12.23%를, 상위 10% 인구는 전체의 44.87%를 차지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로 인한 유동성 장세는 오히려 결과적으로 투기자본을 키웠다. 유동성 장세는 실물경제와 상관없이 돈의 힘으로 주식과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그들은 쉽게 돈을 벌 수 있었다. 미국은 부실 정리 대신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취해 월가의 모럴해저드를 연준의 돈으로 덮어줬다. 문제는 이러한 조치가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부진해지자 투자가 살아나지 못하는 또 다른 형태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저금리, 저소비, 저투자, 저물가,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인류 초유의 현상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금융인들은 ‘뉴노멀’이라 부른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전 지구적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각국의 셧다운과 인적교류의 금지는 글로벌 공급망의 단절로 교역의 급감을 가져오며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올해 2월만 해도 3.2%의 세계 경제 성장률을 예상했던 IMF는 11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며 각국이 최대한의 지출로 이 위기를 막으라고 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위기사항에서 모든 주민에게 지급되는 ‘기본소득’과 중앙은행 대신에 정부가 직접 돈을 적재적소에 쓰는 ‘현대 통화 이론’ 등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우리는 보이는 것에 주목한다. 그러나 천재는 보이지 않는 것에 주목한다."라는 글귀를 마음에 새기고 미래를 상상하며 현재와 미래의 경제현상을 바라봐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앞으로도 이 책과 같은 경제 관련 서적을 종종 읽으며 경제를 보는 눈을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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