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
이주영 지음 / 헤이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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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외국계 은행에 취직하여 서른 살에 사표를 내고 카타르항공 승무원이 되어 10여 년간 전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채로운 세상을 경험했다. 승무원으로 일하는 동안에도 콜롬비아에서 한 달간 체류하면서 살사댄스를 배우기도 하고, 3개월간의 무급휴가를 통해 '르 꼬르동 블루 도쿄지점에서' 제빵 과정을 수료하기도 하고, 항공사에 근무하며 휴직도 병행하며 틈틈이 공부하여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현재는 10여 년간의 승무원으로서의 생활을 뒤로하고 본인의 이름을 건 사업을 시작하여 여전히 새로운 모험을 멈추지 않는 도전을 진행하고 있는 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책에서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과거 부모님 세대의 '평생직장' 개념에서 현대 사회에서 이직은 필수 아닌 필수인 시대로 변모하였다. 하지만. 대다수 자신의 전문 분야나 커리어에서 연봉을 더 대우해 주는, 회사 복지 제도나 워라벨 면에서 더 양호한 비슷한 업무의 회사로의 이동이 대다수인데, 저자는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가는데 주저함이 없이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고, 나 또한 저자의 주저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 해외 생활 경험과 지독한 여행광(?)인 탓에 막연하게 승무원이 되면 어떨까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국내 항공사 및 외국항공사에서 불철주야 바쁘게 활동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단순히 짧은 비행 후 현지에서 마음껏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른 현실을 알게 되고 승무원에 대한 생각을 접었던 기억이 있다. 미디어에서 주로 홍보되는 승무원 추천 화장품, 승무원이 뽑은 최고의 여행지, 복지혜택만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환상을 가지고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접근할 수 있는데, 낮과 밤이 바뀌는 것은 기본으로 하고 하늘에서 예상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일들에 항상 대비하고 매 순간 긴장하며 비행기가 활주로에 닿는 그 순간까지 승객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비행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승무원으로써의 직업이 단순한 환상을 가지기에는 훨씬 숭고한 일임을 깨달았다.


방구석에 틀어박혀 세상을 탓하고, 사회구조를 탓하고, 자신의 능력이 부족함만을 탓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직접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교류하고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에서 겪는 실패와 낙담을 통한 성장이 진짜 우리네 삶이고 인생이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보지 않고 그저 주어진 하루하루를 살아왔던 나 자신을 반성하며 오늘부터라도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심도 있게 생각해보며 앞으로는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누구에게나 처음과 새로움의 순간은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주저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시련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인간은 더욱 단단해지고 버텨내는 힘을 통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과 지혜를 쌓게 될 것이다. 새로운 일탈을 꿈꾸거나, 한 템포 쉬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싶은 사람, 승무원을 꿈꾸는 예비 승무원들, 단 한 번뿐인 각자의 인생에서 주인공으로서 하루하루 조금씩 자신을 알아가고 이 책을 통해 떠오르는 내일을 활기차게 맞이하는 방법과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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