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중국은 없다 - 시진핑이 모르는 진짜 중국
안세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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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도자 시진핑 주석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코리아는 역사적으로 중국의 속국이었다"라는 망언을 하기도 했으며, 대한민국을 침략해 유엔으로부터 침략자로 낙인찍힌 6.25전쟁을' 중국이 승리한 정의로운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미화하기도 했다고 한다. 참으로 교만하고 경악을 금치 못할 발상인 것 같다. 저자는 동북아 역사를 한중 양자관계가 아닌 삼각관계, 즉 '중원(한족 왕조)-북방 몽골리안(몽골, 만주)-한반도(고려, 조선)'이라는 새로운 각도에서, 새롭게 재조명하여 그간의 신사대주의, 소중화 사상에서 벗어나 우리 역사의 자긍심을 키우기 위해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지금의 중국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꿈꾸며 과거 덩샤오핑의 도광양회, 흑묘백묘론을 통한 실사구시 정신을 넘어서서 현재 시진핑의 대양굴기라는 자신감으로 미국과 양대 축을 이루는 패권국가를 지향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북아 역사를 중국과 한반도라는 양자관계로 보면 '중화제국-속국' 같은 상하관계에서 벗어나기 힘들지만 한족(중원)-우리(한반도)-북방민족(몽골, 만주)으로 이어지는 삼각구도에서 역사적으로 보면 대륙에서는 한족 왕조와 북방민족이 끊임없이 싸우고 점령하고 통치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했다. 한족 왕조와 북방 민족 사이의 파워 게임에 따라 우리는 때론 궁지에 몰린 한족 왕조의 군사동맹국, 또는 북방 몽골리안 세계의 형제 국가 역할을 하기도 하며 중국과 애증의 관계 속에서 함께 발전해왔다.


역사에서 배우는 안보 교훈으로 한족과 북방민족 사이의 국제정세 변화를 잘 분석하고 고려 시대 서희 장군처럼 '실용외교'를 펼쳤더라면 고려 시대 몽고와의 전쟁, 조선시대 병자호란 등의 역사적 시련을 피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당시 지배계층들의 잘못된 '명분론', 즉 한족 중심의 중국을 하늘과 같이 모시는 모화사상 때문에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전쟁에 휘말리고 애꿎은 백성들만 고초를 겪었던 쓰라린 역사적 체험을 고찰하여 현재의 한미관계와 패권국 미국에 대한 외교에서도 동맹이라는 테두리에서 강대국에게 일방적으로 좌우되기보다는 대한민국의 국가 이익이 무엇인가를 심사숙고하고 잘 대처하여야 한다고 본다. 미국을 우방국으로 절대시하고 미국만 바라보는 고립된 외교 전략보다는 우수한 국내 제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 시장에서의 한국 제품 경쟁력과 k-pop과 k 뷰티를 비롯한 한국 문화 문화 산업을 바탕으로  세계인들에게 우호적인 한국의 브랜드 파워를 이용하여 무력이 아닌 공공외교적인 분야에 집중하여 외교의 다각화를 통한 대한민국의 자생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비한자 문명의 새로운 역사의 틀 속에서 보면 한반도는 한화형 제국주의가 실패한 유일한 지역이다. 또한 한글의 문자 경쟁력은 대단하며 특히 정보화 시대에는 한자를 앞지른다.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토에 편입되고 한자 문명권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온 나라는 한국과 베트남뿐이다"라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한중관계를 독창적이고 새로운 비중국의 역사관으로 조명해야만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고 날이 갈수록 패권국가로 치닫는 중국에 잠식되지 않고 강하게 맞설 수 있다고 본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미명하에 최근 중국이 홍콩 시위대들에게 가하는 무차별적인 폭력과 진압, 사실 은폐, 그리고 소수민족인 티베트,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소수민족 탄압, 정치범 수용소 문제를 통해 우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동북공정을 통한 중국의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가 늘 주의 깊게 주시하고 한화 되지 않도록 우리 문화, 역사에 대한 교육과 꾸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국제관계에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국도 없다.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상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강대국에 둘러싸여 밀접한 관계를 맺고 이에 항상 영향을 받는 운명에 있다. 향후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한일간의 역사 갈등 문제, 남북통일 추진 시의 4대 강국의 훼방(?)의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고려 시대 단 하나의 피해 없이 슬기롭게 국난을 극복한 '서희 장군'의 외교술을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 4대국의 잇속을 잘 파악하고 치밀한 대책을 강구하여 하나 된 한반도로의 여정을 잘 헤쳐갔으면 한다. 통일 한국에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위치를 최대한 활용하여 더 이상 강대국에게 휘둘리지 않는 강한 국가 브랜드파워로 강대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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