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셰프 서유구의 꽃음식 이야기 임원경제지 전통음식 복원 및 현대화 시리즈 5
서유구 외 지음 / 자연경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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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셰프 서유구의 꽃음식 이야기>에는 토종 꽃 20가지를 사용한 <정조지> 속 39가지 꽃 음식, 전통 꽃 음식 13가지와 <정조지> 속의 조리법을 재해석한 퓨전 꽃 음식 32가지 등 총 84개의 꽃 음식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꽃이 피는 순서에 따라 봄에 피는 매화, 진달래에서 가을에 피는 국화까지 꽃을 식재료로 다양한 음식을 전통방식을 살려서 선보이고 있다.

‘꽃’ 하나로, 그리고 ‘꽃’을 소재로 음식을 만든다는 것! 술도 빚고 화전도 만들고 비빔밥, 피자, 떡, 강정, 김치, 고추장, 차, 다식 등 꽃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 없어서 놀라웠다. <정조지>에 사용된 조리법을 응용하여 단지 장식이 아닌 꽃과 음식이 잘 어우러지는데 중점을 둔 꽃 음식 만들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꽃을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꽃 음식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선인들의 멋과 여유 그리고 지혜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전통의 맛과 멋은 무엇인지, 우리 민족의 정서와 정체성을 대표하는 꽃 음식은 무엇인지, 토종 꽃의 식재료로서의 가치를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 같았다. 꽃은 소재에 따라 영광과 고귀함의 상징이며 희로애락을 나누며 우리 민족의 삶에 큰 영향을 주어왔다. 꽃 식용은 아마도 인간이 등장한 시기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식용꽃 중에서 질감, 향기, 모양 등 꽃 음식에 적합한 꽃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듯하다. 우리나라에선 식용꽃으로 인지도가 높은 꽃은 진달래, 국화, 장미, 민들레, 벚꽃, 매화 정도인데 특히 진달래의 인지도가 높다. 나도 어린 시절 진달래꽃은 몇 번 먹어본 기억이 있다. 꽃에는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과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고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채소나 과일의 10배 이상 들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꽃마다 영양소가 다르기 때문에 골고루 성취하는 것이 좋을 좋을 듯. 하다. 미적 아름다움에 한번 취하고 꽃을 섭취함으로 영양소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이 책에서 생선으로만 젓갈을 담그는 줄 알았는데 생선처럼 치자 꽃을 소금에 절이고 삭혀 만든 꽃 젓갈인 ‘담 복자’가 있다는 게 정말 생소하게 느껴졌고 신기했다. 또한, 고기의 불순물을 빨아들이고 연육을 돕는 양념으로 사용된 참깨 꽃과 가지 꽃, 미나리 꽃부리 김치인 벽간갱, 송화가루 확보가 어렵다는 송화다식, 연잎밥에 연꽃을 더한 소금 연꽃 약식 등도 정말 신기했고, 익모초 즙처럼 쓰지만 불면증에 효능이 있고 몸에 활기가 돈다는 상추 꽃대로 만든 불뚝 김치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 각종 미디어에 유행처럼 번져있는 먹방, 요리 관련 프로그램이 상당한 인기가 있는데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 음양오행설에 근거한 오방색(황, 청, 적, 백, 흑) 5가지 색을 사용하여 한식에 중요한 소재로 꽃 음식을 홍보하는데 적극 활용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꽃 음식을 다변화하기 위해 꽃을 사탕, 아이스크림, 음료, 샐러드 등 다양한 분야에도 접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를 통해 한식에 담긴 우리 민족의 맛과 멋, 선인들의 지혜를 세계에 널리 알려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더욱 강해졌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만났던 꽃 자체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에 시각적으로 정말 행복했고 멋진 식재료로 우리에게 와준(?) 20가지의 꽃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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