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돈의 흐름이 보이는 회계 이야기

돈의 흐름이 보이는 회계 이야기 - 회계의 탄생부터 이론, 재무제표 속 회계용어를 한 권으로 읽는다
구상수 지음 / 길벗 / 2019년 12월

회계는 어렵고 딱딱하여 재미없다고 누구나 쉽게 생각하고,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치부한다. 하지만 회계는 곧 회사와 돈의 언어이다. 그래서 금융, 투자, 경제 등과 원활히 소통하고, 이해하려면 그들의 언어를 배워야만 한다고 저자는 역사, 인문, 사회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회계와 연결하여 우리에게 흥미롭게 전파해준다. 회계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 복잡한 수식 계산과 대차대조표 상의 복잡한 항목들에 지레 겁을 먹고 회계를 배우는데 주저하기 십상이다. 회계를 배우는 데 들여야 하는 노력과 투입해야 하는 시간을 알기에 배우고자 마음먹는 사람은 많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막상 배우기 시작했다 하더라도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 역시 부지기수다. 회계라는 언어를 배워야 기업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취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이나, 재테크를 위한 주식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회계는 유용한 교양이자 상식이다.

문자는 인류가 지금과 같은 문명사회를 이룩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런 문자가 사실은 회계 때문에 생겨났다고 하니 정말 놀라웠다. 즉,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문자는 물표였는데, 거래가 복잡해지면서 물표 사용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자 수메르인들은 최초의 문자인 쐐기문자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또한, 인류 최초의 이름이 '쿠심'이라는 회계 전문가의 것이었다는 추정은 회계가 인류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었는지를 다시 일깨워준다. 국가의 지도자가 국정을 운영할 때 회계 및 재무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국가와 사회의 번영과 몰락이 좌우된다고 하는 지적은 현시대의 위정자와 국민 모두에게 귀한 교훈을 주는 것이라고 본다.

기업은 재무회계, 세무회계, 관리회계를 통해 항상 성과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방식으로 존속할 동력을 얻는다. 이렇듯 회사는 영구히 존재하면서 경영활동을 계속할 것이고, 기업이 계속된다는 가정하에 회계 처리가 이루어진다. 회계에서 재무보고를 담당하는 재무제표는 특정 시점의 자산, 부채, 자본 등의 내역을 알려주는 재무상태표, 일정한 기간의 경영 성과를 보여주는 손익계산서, 자본의 변동 내역을 알려주는 자본변동표, 현금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현금흐름표 그리고 재무제표에 관한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주석의 5가지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활용하는 재무제표는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다.

'로이드의 커피하우스를 통해 회계를 배워보자'라는 사례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회계를 이해해보고, 이를 통해 회계의 전체적인 흐름과 필요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영화 '쇼생크 탈출'의 빛과 어둠의 이야기는 영화 속에서 그토록 꿈꾸던 자유를 얻게 되는 탈출 성공에 환호했는데, 꿈과 희망이라는 목적을 실현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동조해야만 했던 분식회계와 탈세의 행위는 엄연한 범죄다. 목적을 위해 수단이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은 아픈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사례와 교훈들을 회계와 접목하여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어렵게 생각하기만 했던 회계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고, 회계학적 사고를 조금이나마(?) 키울 수 있어 좋았다. 앞으로 회계 관련 서적을 몇 권 더 참조해보고, 기업의 재무제표 분석을 시도해보는 등 회계를 일상생활에 가까이 두고 친하게 지내면서 회계학적 사고가 내 삶에 도움이 되도록 활용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