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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못, 외항사 승무원 & 1등 영어강사 된 공부법
장정아 지음 / 서사원 / 2019년 11월
평점 :
22살 승무원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며 1000일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25살의 나이로 ‘카타르 항공’에 입사하여 4년간의 비행을 했던 저자! 토익 점수 400점대에서 피나는 영어공부로 외국계 항공사 승무원으로 취업 성공, 승무원을 그만두고는 TESOL 자격증을 취득하고, 대형 영어 회화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기까지의 저자의 영어 극복 스토리가 참으로 신선했다.
여행을 좋아했던 탓에 한동안 유럽과 아시아의 수십여 개 국을 여행하면서 잠시 잠깐 승무원을 꿈꿔 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주변에 국내 항공사를 비롯 외국계 항공사에 취업하여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와 실제 출퇴근하는 모습을 보면서 승무원이 단순히 해외여행을 마음껏 하며 인생을 즐기는(?) 화려한 직업이 아님을 절실히 깨닫고 승무원에 대한 생각을 접었었다. 하루 종일 비행기 안에서 뛰어다니면서 제대로 앉아서 쉬지도 못하고 바나나 반쪽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날이 비일비재하고, 여행은커녕 비행기에서 착륙하면 곧바로 호텔로 들어가 다음 비행 때까지 룸서비스만 시키며 잠만 잔다는 친구의 말은 그간 내가 가졌던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을 완전히 깼고, 비행은 직업으로써가 아닌 종종 설레는 여행을 위한 힐링 수단으로만 삼아야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상기되었다.
저자가 승무원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 중에서 요구 조건이 굉장히 많은 인도 승객들의 이야기는 일전에 외국계 항공사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통해 무례하고 요구 조건이 많아 악명 높은 인도 승객들의 태도에 대해 들었던 터라 왜 친구들이 인도 비행을 극도로 기피하는지 다시금 공감할 수 있었다. 승객으로서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했을 때는 자다가 영화 보다가 기내식 먹다가 또 자다가를 반복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 도착지를 기대하기만 했었는데, 승무원들은 불편한 유니폼과 함께 풀 메이크업 상태로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시시각각 변하는 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하고, 승객들이 원하는 요구에 일일이 대응해줘야 하고, 중간에 기내식도 배부해야 하고, 면세품도 팔아야 하는 등 치열한 현장 속에서 매일 근무한다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앞으로는 비행기를 타게 되어 승무원들을 마주한다면 그들을 되도록 배려해주어야겠다는 다짐 아닌 다짐도 했다.
저자가 승무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3년간의 시간 동안의 에피소드와, 승무원으로 재직했던 4년간의 여러 에피소드, 그리고 퇴사 후 제3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이 마치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듯이 저술되어 있어서 부담감 없이 금방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과도 스스럼없이 융화될 수 있고, 단순히 화려한 모습의 승무원들의 모습이 아닌 서비스직을 천직으로 여기고 고객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저자처럼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도전에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승무원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승무원 영어 면접 팁과 채용 절차, 각 항공사별 원하는 인재상이나 실제 항공사별 합격 사례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관련 취업 정보를 얻는 데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동안 영어 공부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영어 공부를 미뤄왔는데 저자가 영어 강사 시절 가르쳤던, ‘시부모님을 모시고 아이 셋을 양육하며 거기에 큰 사업까지 스스로 운영하면서도 오전 수업을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던 철인 수준의 40대 후반의 워킹맘의 사례’를 보며 모든 것은 핑계에 불과하며 시간이 없으면 하루 10분~15분 자투리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오늘부터 당장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할 것이라고 나 스스로와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