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으로 들어가 과학으로 나오기 - 사고 습관을 길러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들
리용러 지음, 정우석 옮김 / 하이픈 / 201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학창시절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서 수험 수학은 숫자와 각종 이론으로 연관되어 무언가 딱딱하거나 어렵다는 선입견과 편견으로 가까이하기 싫은 과목으로 치부하며 어렵다고 생각해왔고, 과학은 사실을 나열하고, 입증해야 하고, 정확성을 추구하며 수많은 암기를 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물리, 생물, 화학 등의 과목들은 학창시절 지레 겁을 먹어 수학보다도 더 기피하고 어렵게만 접근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수학 이야기”를 통해 재미난 사례들을 예시로 들어 일상생활에서 수학을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설명해 준다. 피타고라스학파의 젊은 학자인 히파소스가 “직각삼각형의 두 직각 변이 모두 1이라고 할 때, 빗변의 길이는 어떻게 두 정수의 비로 나타낼 수 있죠?”라고 물었는데 피타고라스는 히파소스의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하자 자기가 이미 세운 수와 우주에 대한 신앙과 같은 이론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아서 이 문제를 덮기로 하고 히파소스를 바다에 빠뜨려 죽였다고 한다. 그래서 히파소스는 진리를 탐구하다 자신을 헌신한 인물로 역사에 남았고, 피타고라스는 역사상 첫 번째 학계의 ‘악질 공부 깡패(?)’가 되었다고 한다. 역시 수학의 세계에서도 인간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잘못이나 오류를 덮으려는 만행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본다. 학창시절 피타고라스 정리를 외우며 수많은 문제를 풀었을 당시에는 대단한 수학자라고만 생각했는데, 사람을 죽인 에피소드를 알게 되니 상당히 충격적이어서 앞으로는 피타고라스를 떠올리면 살인자 내지는 흉악범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를 것 같다.


“교과서에서는 만날 수 없는 물리 이야기”에서 현재 인류가 보유한 무기 중 가장 강력한 무기인 원자폭탄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직전에 미국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하여 원자폭탄을 맞은 두 도시는 20여만 명의 사상자를 내고, 도시가 평지로 변했다고 한다. 인류를 파멸의 길로 몰아넣을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은 물리학을 비롯 과학기술을 선의로 사용하지 못한 인류에게 충분히 무서운 경각심을 주었다고 본다.


“생활 속에서 알아보는 과학 이야기”에서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인 핸드폰은 내가 있는 곳의 위치를 알려줄 뿐 아니라 길을 찾아볼 수도 있고, 교통이 혼잡한 곳을 알려주기도 하여 주변인들과 연락을 가능하게 하며 편리하게 누구나 잘 이용할 수 있다. 핸드폰은 위성 수신기를 이용해 자기가 있는 곳의 위치를 알고, 핸드폰의 위치 측정은 정확히 말하면 위성의 위치 측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핸드폰, 전자레인지 같은 생활용품과 관련된 과학 원리에 대해서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고, 과학지식이 전무한 성인뿐만 아니라 중고생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수학, 물리, 과학이 얼마나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 가까이 접할 수 있는가를 새삼 다시 실감한다. 본 저서의 한 편 한 편의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고, 사물의 원리를 조금이라도 더 깨우칠 수 있어 아주 좋았다. 앞으로도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까다롭고 어렵게 느껴지는 수학/과학 관련 이공계 교양 도서의 폭이 다양해져서 수학/과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높아졌으면 좋겠고, 이를 접할 기회의 진입장벽도 낮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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