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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수업 - 수천 년의 지혜가 담긴 위대한 가르침
마빈 토케이어 지음, 이재연 옮김 / 탐나는책 / 2019년 11월
평점 :
전 세계 정치, 경제, 문화, 각 분야에서 많은 두각을 내는 유대인들만의 특별한 교육법이 있다고 해서 예전부터 궁금하던 찰나 <유대인 수업>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전 세계의 많은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민족이 된 유대인들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탈무드이다. “탈무드”는 위대한 연구라는 뜻이라고 한다. 5,000여 년간에 걸쳐 유대 민족을 지탱해온 유대인들의 생활 규범이다. 탈무드의 문을 여는 것은 우리 자신의 마음이다. 그리고 탈무드의 마음을 붙잡는 것도 결국에는 우리 자신의 명석한 두뇌와 부단한 노력에 의할 뿐일 것이다. 책을 읽으며 탈무드가 창의적 사고와 지혜로운 삶에 대한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기보다는 명심보감이나 속담 같은 여러 사례들을 통해 사물과 현상에 대한 끊임없는 궁금증과 문제 해결을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사고력 향상과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비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탈무드는 글로 쓰이기 전에는 구전으로 교사에 의해서 학생들에게 전해졌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질문과 대답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그 내용의 범위는 대단히 넓고, 온갖 테마가 히브리어와 아랍어로 말해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글로 쓸 때에는 구두점 같은 것은 없었으며, 서문도 후기도 없이 오로지 내용만 있는 것이었다. “탈무드는 읽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배우는 것이다.”라고도 한다.
‘귀’에는 듣는 사람의 의지와 관계없이 온갖 정보가 들어온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선택하느냐이다. ‘눈’은 얼굴 중에서 가장 작은 부분이면서도 입에 못지않게 말을 하며, 실로 격언이나 속담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머리’는 인간의 모든 행동의 총사령부이다. 탈무드 속에 있는 일화나 격언을 읽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머리를 써서 생각할 때에 비로소 탈무드의 가르침이 살아나게 되는 것이다. ‘손’은 두뇌의 판단에 따라 움직인다. ‘발’은 지나온 역사를 그린다. 물론 현재를 모두 밟고 있는 것도 발이다.
유대인은 타협을 생활의 지혜로 알고 있다. 한 가정을 살펴보더라도 부모가 자식에게 지나치게 엄격히 교육하면 자식은 반항하게 될 것이고, 그렇다고 지나친 애정을 베풀면 역시 자식은 불량해진다. 이 양자를 적절히 조화시킨 교육이야말로 균형 잡힌 교육으로 유대인들이 추구하는 교육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자녀 교육열이 상당한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그들의 교육법을 참고해보면 좋을 듯하다. 타협을 생활의 지혜로 둔 덕에 유교적 이념에 기반하여 상업은 천한 것들이 한다고 여기며 등한시했던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찍부터 상인으로서 많은 부를 축적하고 축적한 부로 세계 금융 시장과 다이아몬드 시장 등 돈 되는 산업들에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게 되었을 것이다. 과거 우리 선조들도 지나치게 유교적 이념에 매몰되지 않고, 상업을 장려하고 여러 나라들과 많은 교역을 했더라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이었을지도 궁금하다.
오늘날의 세계는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하는데, 이 ‘불확실성’의 원인은 과거와 현재 사이에 올바른 균형이 잡히지 않고 있는 데서 온다. 자신의 과거는 누구에게나 큰 자산이 된다.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는 누구나 잘 모르고 있으므로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자신을 갖는 것은 누구에게나 절대로 필요한 일이다. 자기가 굉장히 고독하고 자기 눈앞에 열려 있는 상황이 어떤 처지일지라도, 자신이 이제까지 걸어온 과거 속에서 자신감과 긍지를 발견하고 그것을 의지하며 살아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수의 의견이 반드시 옳다고는 결코 볼 수 없으며, 설사 단 한 사람이라도 자기가 옳으면 옳다고 말할 수 있는 자신의 신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유대인들처럼 하나의 낱말들도 아주 깊게 되새겨 보며, 그들처럼 나도 나에게 주어진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종종 삶에 물음이 있을 때 탈무드를 통해 유대인의 삶과 지혜를 참고하여 인생의 역경을 헤쳐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