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포천 힐링여행 - 박종희가 들려주는
박종희 지음 / 한국폴리애드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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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는 것!

일상의 복잡한 생각은 모두 내려놓고 산으로 가서 둘레길의 성벽, 바위에 붙어 있는 이끼, 세차게 흐르는 계곡,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미세먼지 없이 피톤치드(?) 가득한 쾌청한 공기는 산을 오름으로써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가 아닐까?


저자는 산정호수와 한탄강이 가까운 경기도 포천 영북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내고, 30여 년의 수원 생활을 청산하고 2019년 초 포천으로 귀향하여 가평과 포천의 비경과 명소들을 글로 담아내고 많은 사람들에게 가평, 포천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는데 힘쓰고 있다. 저자가 소개한 수십여 개의 산들 중에서 야생동물들이 많이 산다는 명지산, 용문산과 이웃한 위치에 있으며 봄의 진달래로 유명하다는 유명산, 호랑이가 많이 살던 산이라는 호명산, 경기 5악 중 으뜸이라는 화악산, 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수덕사 있는 수덕산, 후고구려 궁예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오는 산인 명성산, 민가가 거의 없는 인적이 드문 곳에 꼭꼭 숨어 있는 산으로 몇 년 전 옹핑 빌리지 케이블카를 타고 조망했던 홍콩의 란타우 피크와 유사한 모습인 각흘산! 등이 기억에 남았고,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꼭 한 번쯤은 등산해보고 싶은 산이었다.


또한, 소개된 계곡 중에서는 청정지역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명지계곡과 ‘아홉 굽이의 그림 같은 경치’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계곡인 용추계곡의 모습이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다. 포천의 계곡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청정 옥수로 1급수에만 사는 천연기념물 열목어도 볼 수 있다고 하니 비록 물놀이는 금지지만 직접 가서 깨끗한 계곡을 눈에라도 실컷 담아보고 싶다. 수억 년에 걸쳐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작품인 한탄강 지질공원! 사시사철 맑은 물과 풍부한 수량의 민물고기와 철새들이 한탄강의 진정한 비경이 아닐까 싶다. 인간이 감히 만들어 낼 수 없는 협곡과 주상절리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정말 경이로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름다운 산정호수 둘레길을 산책하고 즐기는 건강 밥상은 잃었던 입맛을 되찾는데 적격일 것 같아 이번 주말이라도 당장 달려가서 신토불이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 대부분의 거주지들이 도시화되고 고층건물이 들어섬에 따라 녹지가 사라졌는데, 자연으로 둘러싸인 가평의 반딧불이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도시에서의 지친 일상을 힐링하는데 상당히 이색적인 체험일 것 같다. 그리고 시간적 여유 때문에 당장에 떠나지 못하는 해외여행을 대신하여 가평에 있는 스위스 마을과 어린 왕자가 살 것만 같은 프랑스풍의 테마파크인 쁘띠프랑스를 방문하여 아름다운 자연과 이국적인 풍경에 취해 해외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고,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하는 일상에 활력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외에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수목원도 즐비하고, 다양한 지역, 다양한 종류의 박물관도 많이 있어서 가족 나들이 여행으로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


솔직히, 가평, 포천에 이렇게까지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많을 줄 몰랐다. 더욱이 가평과 포천이 서울에서 이렇게 가까운 줄도 정말 몰랐다. 빌딩 숲 아파트에서 하루를 시작해서, 빌딩 숲 거리를 왔다 갔다 하며, 주로 실내에서만 활동하는 일상에 지친 나를 위해 시간적 여유를 내어 인공적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이 묻어 나오는 멋진 곳들을 자주 방문하며 재충전해야겠다. 저자가 추천하는 포천 맛집 100선과 가평 맛집 100선 모두 정복할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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