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심리를 처방합니다

심리를 처방합니다 - 나를 알고 사랑하는 이들을 이해하는 심리 카드 29
노우유어셀프 지음, 최인애 옮김 / 마음책방 / 2019년 10월

' 일체 유심조(一切 唯心造), 'Know Yourself'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렸다. 자신을 알라. 라는 말처럼 모든 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의 열쇠는 결국 내 안에 있음을 깨닫는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영역이 심리이며, 중요하다고 인식되고 궁금하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하고 알아가야 할지 낯섦에 답답하고 막연함을 경험하고 있다면 또한 두려움으로 외면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면 이 책을 통하여 처방을 찾고 심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찾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저자 노우유어셀프는 해외 유수 대학교에서 임상 심리, 사회복지, 정신건강의학을 배운 전공자들과 중국의 유력 매체에서 수년간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다. 이들은 항상 열린 마음으로 꾸준히 공부하면서 청년들의 정신건강과 자아 발전, 행복한 삶을 응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29개의 심리 주제들은 노우유어셀프를 통해 상담한 수많은 내용 중에 가장 많이 의뢰한 고민들을 선별한 것이다. 아픈 사람이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듯이 이 책은 '심리'와 '처방'으로 나눠서 설명해 준다. '심리'는 심리적 어려움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처방'은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상태가 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올바른 건강 습관이 큰 병의 발병을 예방하듯이 심리적으로 불편했던 원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조금씩 바꾸어나간다면 심리적으로 훨씬 건강한 마음이 되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격에는 타고난 기질과 성격도 포함되고 있기 때문에 선천적 요인이 인격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한다. 그러나 후천적 요인에 비해 선천적 요인의 역할이 가볍게 다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 한 사람의 인격은 기질과 성격에 갖가지 인생 이야기가 덧입혀진 결과물입니다."라고 미국의 댄 맥애덤스 교수는 표현했듯이, 인격이 형성된 후에도 얼마든지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될지를 선택할 수 있다고 본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정이 원활하게 흐르고 원활한 소통을 하며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면 많은 노력을 하여야 하고 그 관계를 유지하는 데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원활한 감정 표현의 방법으로는 자신의 감정을 공격적이거나 회피하지 않고 솔직하게 온전히 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우울, 분노, 짜증 등 다른 감정과 공허함을 함께 느끼는 경우도 있다. 공허함이 장기화되면 이는 자아상에도 큰 영향을 미쳐서 자신을 어딘가 '고장'났거나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기도 한다. 절대적으로 좋거나 절대적으로 나쁘기만 한 감정은 없을 것이다. 모든 감정에는 나름의 독특한 가치와 역할이 있기 때문이다. 분노나 불안 같은 부정적 감정도 그렇고 공허함 역시 나름의 존재적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공허함을 이겨내려면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내면의 갈등과 적의를 두려움 없이 표현하며 자신의 욕망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원하는 성격으로 바꾸는 방법은 외부 세계의 영향 말고도 스스로 노력해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즉, 성격은 스스로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노력할 생각이 없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환상을 버리고 지금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매사 자신의 심리 상태를 정확히 살펴보고 처방을 강구하여 의지를 갖고 변혁을 실전하는 노력을 할 때에 우리는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심리에 대해 딱딱한 이론보다는 부담 없이 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눈에 띄는 여러 일러스트 삽화들과 함께 심리 지식을 가볍게 읽어 볼 수 있는 힐링 서적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