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교포로 오해 받은 평범한 공대생의 프랑스어 정복기 - 파리에서 스타벅스 면접 도전부터 파리지앵이 되기까지
손원곤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유럽을 여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국가 중에 하나를 꼽자면 프랑스를 빼놓을 수 없다. 파리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로망의 여행지이자, 많은 문화예술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곳, 세계 4대 패션 위크가 열리는 장소로서 다수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며 ‘프렌치 시크’, ‘파리지앵’ 스타일 같은 프랑스 감성으로 패션을 이끌어가는 나라, 자유와 평등의 ‘똘레랑스’의 나라로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아닐까 싶다. 프랑스 문화와 산업과 더불어 자신들의 언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라 자부할 만큼 프랑스어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자부심 또한 상당한데, 때문에 많은 프랑스 덕후(?)들이 프랑스어 배우기에 도전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프랑스어는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명사에 남녀의 성이 있고, 연음과 비음, 동사 변형 등의 언어적 특성과 영어와 중국어에 비해 부족한 공부 자료와 학습처에 포기했던 학습자들이 많았을 것 같다. 이 책은 프랑스어 비전공자들과 프랑스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프랑스어에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저자 나름의 방향성 제시한다. 또한, 프랑스 거주 시의 경험을 토대로 가볼 만한 공원, 즐길 만한 축제 같은 정보들도 제공해서 추후에 프랑스 여행을 계획할 때 참고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컴퓨터 공학도로 대학 시절 호주 워킹홀리데이의 경험으로 외국어를 배우고 다양한 문화와 교류하는 것을 즐기게 되고, 이후 새로운 외국어에 대한 욕심이자 도전으로 프랑스로 건너가 한국 식당과 호텔에서 일하며, 패션위크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기도 하고, 프랑스인에게 한국어 과외를 하기도 하고, 프랑스 어학교 리셉션으로 근무하기도 하며 파리에서 생존을 위한 프랑스어 배우기에 고군분투를 하며 파리 생활을 꾸려갔다. 저자가 프랑스어 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언어가 트이며 좋은 발음을 갖게 된 것은 아마도 어학원 수업에서의 적극성, 일하는 근무처에서 만나는 현지인들과 매일 만나며 프랑스어에 자주 노출되고, 늘 새로운 것을 배우려 노력하고 그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끊임없는 언어적 교류가 프랑스어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특히, 전문 포토그래퍼가 아니지만 무작정 패션위크 장소에 찾아가서 부딪혀 보고, 패션 잡지인 ‘힙합퍼’라는 곳에 직접 접촉해서 소소한 용돈벌이나마 협업을 성사시킨 것이 정말 대단한 용기와 추진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국 귀국 후에 대학 학부 때의 전공인 컴퓨터공학 분야의 진로가 아닌 프랑스어 통번역으로 쉽게 경험하기 힘든 알제리, 모로코의 현장에 과감히 지원해서 상당히 힘들었던 현장에서의 업무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활동했던 것이 정말 진취적으로 느껴졌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계속해서 소멸되는 주어진 시간에 무언가 새로운 것에 꾸준히 도전하고, 그 극한의 상황 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한층 더 성장하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정말 절실하게 들었다.


그런데 책에서 아쉬운 점은 프랑스어 관련 공부 방법이 조금이 더 자세히 기술되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분야로 나누어 저자가 과거 공부할 때 사용했던 교재들 중 추천해 줄 만한 교재들을 제시하거나, 각 분야별로 하루에 공부했던 학습 시간과 학습 노하우, 프랑스어를 공부했을 때 참고했던 영상이나 팟캐스트, 사이트를 구체적으로 안내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책을 통해서 프랑스와 프랑스어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파악할 수 있으나 단순히 이 책 하나만으로 프랑스어를 정복하기는 조금 힘들 것 같고, 프랑스어 정복을 위해서는 다른 프랑스어 회화 및 시험 교재와 저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나 다른 프랑스어 관련 영상이나 어학원 같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