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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 전 세계 학습혁명 현장을 찾아 나선 글로벌 탐사기
알렉스 비어드 지음, 신동숙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21세기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전문가적인 식견, 흥미로운 사례, 방대한 연구 결과를 솜씨 좋게 엮어 오늘날 우리 앞에 바짝 다가와 있는 미래 교육 현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학습 혁명을 뒷받침해줄 첨단 기술부터 교육이 지향해야 할 최종 목표에 이르기까지 교육에 관한 모든 것이 총망라되어 있다.
한국 교육은 가르치는 선생에서 배우려는 학생으로 일방적인 방식으로 지식이 전달되는 근대 산업혁명에 맞게 고안된 주입식 교육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나, 4차 혁명, 인공지능 등의 미래 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방향의 주입식 교육에서 스스로 사고하고 서로 토론하고 교육자와 학습자가 쌍방향으로 의사소통을 주고받는 창의적인 교육방식으로 변화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기에 놓여 있으며, 그러한 방향으로 교육 정책의 다변화가 필요로 하다고 생각된다.
저자는 한국의 교육은 극한의 특성으로 규정되며, 한국은 인류의 위대한 교육적 성과를 드러내는 장이라고 바라본다.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났을 무렵 한국인 상당수가 문맹이었으며, 각종 기관 산업이 모두 피폐해졌던 국가가 21세기 초에 이르면 인구 1인당 대학 졸업자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아지고 경제는 눈부신 속도로 성장하며 삼성이나 현대 같은 세계 굴지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의 첨단 기술을 주도할 것이라고는 그 당시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한국의 교육제도는 전 세계의 부러움을 샀으며 과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학교들은 한국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던 에피소드까지 있다. 저자가 이주호 전 교육부 장관을 만났을 때 그는 그 같은 교육 혁명(?)에 "한국은 가진 천연자원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머리와 노력이 전부입니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한국의 교육체계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의 배움에 대한 집념, 교육에 대한 강한 욕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세계 그 어떤 교육 체계보다도 성공의 기초가 확고히 다져져 있다. 하지만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입시 위주의 치열한 입시교육에서 이제는 새로운 발상, 더 큰 상상력 그 미래에 대한 더 큰 낙관적인 기대가 필요하는 저자의 관점에 나 역시 전적으로 동감한다.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은 '창의력'을 오늘날 아이들이 키워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로 보고 있다. 크게 성공한 창의적인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온실 속에서 자란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지내고', '전인격을 갖추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격려를 받으며 성장했다고 한다. 또한, 그들의 부모는 천재를 키우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치열한 다툼의 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을 다가올 세상에 대비시켜야 할까, 아니면 희망하는 세상을 생각하며 그에 걸맞게 키워야 할까? 세상에 대한 대비, 꿈과 희망 둘 다 필요하다고 보며 무엇보다 품성 교육을 학습의 중심으로 놓아야 한다고 본다. 중국 최고 부자인 알리바바 회장 마윈이 50대 중반의 나이로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나는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기술 뒤에 있는 꿈이다. 뜨겁게 사랑하는 일을 하게 된 것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흥분감과 행복감을 준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인류 문명에서, 과거의 방식을 그대로 담습하고 있는 교육의 해법은 무엇일까......? 다음 세대의 아이들은 대학 서열화, 어려서부터 겪는 입시 위주의 줄 세우기식 과도한 경쟁, 주입식 교육이 아닌 무언가 더 합리적인 해법 속에서 시대에 적합한 배움의 기회가 제공되며 평생 교육이라는 개념이 널리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