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일을 하고 싶어 - 남과 다른 내-일을 걷다
김영숙 지음 / 책세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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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대학에서 학생들의 진로 고민 상담을 해왔고, 노동부에서 중장년층 취업 고민을 상담하며 수십년간 필드에서 활동 중이다. 1997 IMF외환위기, 2008 미국발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전세계 경제시장이 리스크 부담을 최소화하고, 저성장 기조에 들어섬에 따라 많은 기업들은 대졸 신입 직원을 채용하기 보다는 경력직을 선호하게 되고 인문, 상경계열 출신 취업 지원자보다는 IT나 신소재 부문 전공자 편애 경향으로 취업시장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 책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맞는 일은 무엇인지, 대기업 취업을 준비해야 할지, 공공기관 취업 준비를 해야 할지, 고시공부를 해야 할지 등으로 고민이 많은 취업 준비생들 뿐만 아니라, 직장을 다니면서도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아 재취업에 준비 중에 있거나, 퇴사나 공무원, CPA 등의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내용들이 많이 있다. 자신의 흥미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흥미유형 검사를 통해 개인의 흥미나 적성을 파악할 수 있는데 흥미의 유형에는 현장형, 탐구형, 예술형, 사회형, 진취형, 관습형이 있다고 한다. 취업 시장에서 가장 선호되는 직종은 재료와 화학 분야인데, 이 분야에 맞는 흥미 유형은 탐구형이다. 그러나 저자가 수십년간 수백 명의 대학생을 만나 실시한 흥미검사 결과에 의하면 탐구형의 비율은 굉장히 낮았다고 한다. 물리적, 생물학적 호기심이 있고, 관찰과 사고를 즐기는 인재라고 하는데, 학창시절 전형적으로 과학분야를 싫어했고 문과 방면으로 특성화(?) 되었던 내 경험과 주변 친구들만 봐도 주입식 교육 위주의 한국 학생들에게서는 나오기 힘든 유형이 아닐까 싶다.

초등중등고등 12년 동안 학교 수업, 학원 수업, 야간 자율학습을 하며 쉴새 없이 달려왔고, 대학 입시를 준비했고, 대학에서는 남들 다하는 것처럼 학점관리와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자격증 준비를 헸고, 졸업 후에는 기업들의 공개채용 시기에 쉴새 없이 이력서를 작성하며 취업 준비를 했던 경험들이 책을 읽으며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생각해 보니 나 또한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직업적 가치관은 무엇인가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보지 않고 막연하게 시류에 편승하여 앞만 보고 달려왔던 것 같다. 우리 사회는 능동적으로 무엇인가를 고민하기보다는 제공되는 환경과 입시교육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 안주하는 사회 시스템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만의 길을 알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가치관보다는 남들이 좋다는 것, 남들이 다하는 것을 무작정 쫓아가게 되고 현재는 단순이 정년이 보장되며 안정적인 수입과 충분한 여가가 보장되는 일이라면 자신의 가치관이 고려되지 않은 채 1순위 지망 대상이 되었다.

영화 <라푼젤>에서 라푼젤은 자신이 보고 싶었던 축제 광경을 보러 집을 떠나 처음으로 세상으로 나올 때 자신 꿈꿔왔던 상상 속의 축제와 현실이 다를 까 걱정을 한다. 이때, 걱정하는 라푼젤에게 남자 주인공 플린은 상상과 현실이 다른 것은 문제 되지 않으며, 설령 다르다면 새 꿈을 가지면 된다고 라푼젤을 격려한다. 애니메이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철학적이지 않은가!

바라던 이상과 현실이 다르면 새 꿈을 가지면 되고, 모든 꿈이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으니 비록 실패한다 하더라도 원대한 꿈을 가져보거나 노력해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했던 순간들 자체가 충분이 좋은 추억이 될 수 있고, 다른 진로를 선택하게 되었을 때 과거 좌절의 경험과 시행착오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뇌에는 전두엽이라는 것이 있다. 전두엽 발달은 목표의 추구, 미래 계획이나 감정 조절 및 의사결정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전두엽은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어느 정도 성숙하게 되고 30대 후반까지 계속해서 발달한다고 한다. 나도 나의 남은 청춘을 다양한 경험 창고 로 채우며 전두엽 발달에 힘을 쏟아야겠다. 또한, 휴식을 취한 들판일수록 곡식이 더 풍요롭게 자라듯이 더 좋은 열매(?)인 나의 목표성취를 위해 조급한 마음을 잠재우고 종종 휴식을 취하며 한 템포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며 뚜벅뚜벅 나의 길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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