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크래시 - 팬데믹은 (국가독점)자본주의를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웠는가
그레이스 블레이클리 지음, 장석준 옮김 / 책세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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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상황이 달라지면 거기에 대처하는 준비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지나간 최선의 방법이 지금에 와서까지 최상의 방법이라 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한비자


위의 명언에 딱 맞는 책이 바로 코로나 크래시였다.


2020년에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이래로 우리는 혼란과 무질서, 불확실 속에 살고 있다. 백신이 나와서 맞고 있지만 변종 바이러스가 생겨나고 코로나로 인해 소상공인 들은 정말 죽어나고 있다.



나 역시도 뼈저리게 느끼는 것은 나는 물론이고 나의 가족도 코로나로 인한 피해자라는 것이다. 가족이 하던 자그마한 사업체를 결국은 폐업 신고를 하고 쉬고 있다. 지인이 하는 아동발달센터는 문을 닫았다. 유튜버가 하는 헬스장이 문을 닫는 것을 보기도 했고, 친구가 확진자와 시간대가 겹쳐 자가격리를 하기도 했다.



누구나가 이 팬데믹의 영향권 안에 있다. 그래서 알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먹고 사는 문제인 경제, 우리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정치 이 두 가지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를 말이다. 코로나 크래시 앞에서 정치와 경제의 흐름을 알고 크나큰 세계를 보는 눈을 키우는데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아 북반구와 남반구의 불균형을 해소해야 겠구나, 지금의 이 위기가 정치화 되고 정부는 부자와 권력자들이 비용을 부담하지 않게 하려고 애를 쓰고 있구나 하는 것들...

마음이 아프고 불편하지만 그게 현실인걸 알아야 한다.


다양한 정치 세력이 자신의 그린 뉴딜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에 대해 관심이 없고 호기심도 없는 것 같다. 이전의 '개발이냐 보호냐'하는 논쟁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젠 누구를 위한, 어떤 내용의 재정정책이냐라는 쟁점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북반구와 남반구, 지도 세력과 일반 민중의 관계에 대해 일깨워주고 있다. 나는 어느 쪽에 속하는가, 나는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겠는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얇은 두께 안에 간략하면서도 콕콕 짚은 현대 부의 역사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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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개정판
김훈 지음 / 푸른숲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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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개

존경합니다 작가님 감사해요 이런 가슴 아프지만 살아있는 것들을 향한 애정을 담은 글을 써주셔서요. 고마워요.

📖📖📖📖📖📖

우리에게 개란 존재는 너무 친숙하기도 하고 가까우면서도 인간이 아픔을 주기도 하고, 그들에게 그리움을 떠넘기기도 하는 그런 존재다.

가슴 아픈 이야기가 있겠지만 그래도 김훈이니까. 김훈이라는 귀한 당대의 작가가 다시 한 번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데. 내가 무슨 힘으로 거부할 수 있을까.

작가님이 겸손하게 내가 쓴 글을 다시 읽는 일은 늘 스스로 부끄럽다고 하시면서도 그래도 쓴 데는 이유가 있겠지 하고 읽었다.

작가의 개에 대한 말이 개만을 향한 말일까. 개들아 죽지 마라. 나는 세상의 개를 대신해서 짖기로 했다. 세상은 고통 속에서 여전히 눈부시다는걸 입증하고 싶었단다.

아아 그렇구나. 생이라는게 그런 것이구나. 어떻든지간에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고 말한 시한부 판정 후에 완쾌한 청년의 말이 생각났다. 갑자기 생각이 퍼뜩 났다.

이야기 속의 보리처럼. 어쩔 수 없이 형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고, 주인님이 세상을 떠나는 아픔도 겪고 그 후에도 힘듦의 연속이지만 살라고, 그래도 살아내자고 이야기하는 글이었다.

사람도 눈치 보는 공부를 평생 하고 개도 마찬가지다.

살아있는 것을 향해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고 내가 가진 재능으로 표현하는 이 글을 어쩌면 좋지.



읽으면서 울컥 울컥 했다. 내가 살면서 봐온 강아지들, 개들이 스쳐지나갔다. 나는 그들을 그리워했나? 나는 그들을 기다려 봤나? 보리는 선착장에서, 무덤 앞에서, 쓰레기 더미에서, 밭고랑에서 기다린다.

나를 기다린다. 우리를 기다린다. 인간을 기다린다. 나는 보리를 위해서 뭘 할 수 있을까.

생각을 좀 많이 해봐야겠다.

#김훈 #개 #2021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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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 - 2021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허남훈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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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훈 작가님의 첫 작품.

이 작품으로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에 당선했다. 소설인데 이렇게 와닿아도 되나. 이렇게 젊은 사람들의 우울함, 불안함, 외로움, 고민을 잘 표현할 수 있나 라는 생각을 계속 하며 책장 한 장, 한 장을 넘겼다.

근데 또 그와중에 위트도 있고 위로도 있었다. 그래서 같은 세대끼리 서로 위로하며 사는구나. 감사한 책이구나.



이 소설 속 배경은 2008년 주인공은 수영과 용수.

신문 기자로 일하던 수영은 행복하지 않아서 그만둔 신문사를 뒤로 하고 보험사에 입사한다. 그 뒤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참 안타깝기도 심란하기도 하지만 웃기기도 했다. 선배는 교육장에서 뜬금 없이 자기가 판매하는 엔진 오일을 구매하라고 영업질을 하지를 않나. ㅋㅋ 그러니 참 어디나 주변엔 하이에나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ㅎㅎㅎ



그리고 두 번째 주인공 용수. 그는 9급 공무원 시험을 여러 차례 낙방한 후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고 ㅠ 숙식 노가다를 하게 된다. 광고를 읽고 관리자를 만나러 가다가 혹시 무슨 일이 생길까 겁내던 내용. 와닿았다. 여자들은 사실 이런 공포를 늘 느끼고 산다. 나는 밖에서 초인종 소리만 나도 사실 겁이 난다. 가스총을 사서 가던 그 마음이 뭔지 나는 안다. 그리고 나서 숙소에 가서 기다리다 만난 동료들과의 이야기들. 정말 와닿는 순간 순간들이 많았다.





지금의 젊은이들의 삶은 정말 너무나 힘이 들고 고되다. 공부는 갈수록 더 상향 평준화 되어서 애지간히 해서는 티도 안난다. 똑똑한 아이들도 그만큼 많지만 사교육의 도움을 받기도 너무나 쉽기도 하다. 그런 교육 과정을 거쳐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자유를 누리고 즐거울까 했지만 학점 관리, 취업 훈련소가 된 대학. 그렇게 죽어라 대학 졸업해도 전공 살려 취업하는 경우도 많지 않고, 취업해도 참 삶이 팍팍하다. 월급이 있었는데 없다. 스쳐지나간다.



하여간에 팍팍한 현실 앞에 나는 이 책을 읽고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다른 사람들도 현실같은 소설, 소설같은 현실 앞에서 이 책을 보고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는걸...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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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동자 안의 지옥 - 모성과 광기에 대하여
캐서린 조 지음, 김수민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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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낳은 후 3개월 만에 산후정신증으로 인해 정신병원에 입원한 주인공. 정신증은 우울증과는 다른 것이다. 우울은 신경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좀 더 경한, 심한 정도가 덜한 질병이다. 그러나 신경증은 우울보다 좀더 심하다고 할 수 있겠다. 사고가 왜곡되고, 언어의 붕괴가 나타날 수도 있다. 환청이 들리기도 하니 너무나 고통스러운 병이다. 그러한 병을 출산 후에 겪었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캐서린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덤덤하게 하지만 자세하게 기술했다.

이러한 작품을 낼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화가 났다. 나는 내가 '매맞는 여자'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한 적 없었고, 나를 그런 여자라고 여기지도 않았다. 그저 우리 관계가 복잡하다고만 생각했다. 드루는 나를 사랑했다. 너무나 사랑했는데 내가 까다롭게 굴었다.

네 눈동자 안의 지옥 90p





어렵다. 어렸을적 아버지의 폭력, 남편의 폭력. 그게 다 그녀만의 탓일까.



캐서린은 한국계 미국인이며 미국에서 태어났다.

제발 우리 나라도 마음이 힘든 것 때문에, 마음이 멍든 것 때문에 치료 받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기를

또 한 번 빈다. 내 잘못이 아니다.



캐서린 잘못도 아니고 내 잘못도 아니다.



세상이 더 바뀌어야 한다.

그러려면 이런 책이 더 많이 읽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귀한 책을 나도 읽게 됐구나.

고맙다. 감사하다. 계속 생각하며 울컥하며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감사했다. 정말.



호텔의 시간이 왜곡되었다. 내 눈에 같은 상황이 반복해서 보이기 시작했다. 내 현실 감각은 조각조각

해체되었고, 마치 내가 계속해서 기억을 복사하는 것 같았다. 단지 그 기억들이 매번 조금씩 달랐을 뿐이다.

네 눈동자 안의 지옥 294p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있는 그대로 같이 있어주는 경험을 이 책을 통해 할 수 있다.



내 주변에도 우리 주변에도 어디에나 마음이 힘든 사람은 있다. 내가 힘들 때가 올 수도 있다. 그때 이 책을 기억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책장을 덮고.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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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블랙헤드 아웃 밤 - 30g
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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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오늘 두번째 써보는데 색깔이 옅어진 것 같아요.. 효과 있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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