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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나라 고양이 국회 ㅣ 작은 곰자리 44
알리스 메리쿠르 지음, 마산진 그림, 이세진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3월
평점 :
선거철이다.
코로나여서 그런지 선거 운동은 잠잠해 보이지만 티비만 틀면 시끄럽다.
'의원'을 직함 뒤에 붙이면 우리나라에선 왜 그렇게나 오만한지 모르겠다.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들라고 뽑아놨더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미루고, 하지만 자신을 위한 법안은 채택하고 자기들 배를 불린다.
이 시국에 적절한 그림책이 나왔다.
생쥐나라에 고양이 의원이 후보로 나온다.
고양이가 다스리는 생쥐 나라는 생쥐들이 살기엔 힘들었다.
적폐 청산한다고 다른 후보가 나오는데 색깔만 다르지 '고양이'다.
생쥐들은 이리 휘둘, 저리 휘둘리며 색깔만 다른 고양이를 계속 뽑는다.
어느 한 생쥐가 말한다. "생쥐를 뽑는 건 어때?"
정치인 특유의 말장난과, 그 나물의 그 밥이지만 어쩔 수 없다고 위로하는 모습까지,
재치 넘치는 해학과 풍자가 가득한 <생쥐 나라 고양이 국회>, 매 문장에 밑줄을 치게 한다.
"잠깐, 나는 딱히 고양이를 싫어하지는 않아. 우두머리들은 꽤 괜찮은 친구들이었어. 꽤 좋은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고. 뭐, 실은 고양이들에게나 좋은 법이었지만 말이야. 고양이에게 좋은 법이 생쥐에게도 좋으리라는 법은 없잖아."
"생쥐들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워졌어.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제 더는 못 참아!" 생쥐들은 비명을 질러 댔어."
"생쥐들은 검은 고양이와 흰 고양이를 반반 섞어서 뽑기도 했어. 그러고는 '연립 정부'라고 불렀지."
"알겠니? 문제는 털 색깔이 아니었어. 고양이는 고양이라서 문제였던 거야."
그렇다. 문제는 털 색깔이 아니라는 거다. 고양이는 고양이라서 문제다.
이번 총선에 아이와 같이 읽어볼 책으로 강력 추천하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투표장에 가서 "생쥐"를 뽑으리라 다짐하면 좋겠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