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는 없다
윤구병 지음 / 보리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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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에서 유기농을 하며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윤구병 선생님의 글입니다.

참 꾸밈이 없고 담백하여 읽는 내내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지요. 사람이 자연과 더불어 서로를 해하지 않고 더불어 잘 살아가는 방법을 유기농에서 찾고 실천하는 모습이 참으로 진솔하게 다가오네요. 땀흘리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공동체 사람들과 의논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우리들이 모두 꿈에 그리던 세계가 실현되는 것 같았답니다.

한편으로는 공동체가 스스로 경제기반을 다지는 일이 무척 버거워보였는데, 그럼에도 외부의 지원을 사양하고 일어서려는 자세가 믿음직스러웠답니다.

 관심을 가지고 있던 변산학교는 지금쯤 얼마나 현실적인 체계를 갖추었는지 궁금하네요.

이책을 보면서 '살린다'라는 말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답니다. 인간이 '문명'이나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자연을 죽게하는지, 그것을 결국 우리에게 독으로 돌아온다는 것도 잊은체 말입니다.

잡초인줄 알았던 풀들이 각각의 효능이 있는 약초였다지요. 이제 봄입니다. 시골에 내려가 갖가지 약이 되는 풀을 채취하여 효소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물론 거의 다 친정엄마가 하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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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 전10권 세트 - 반양장본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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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달려온 우리의 역사 속에 살아있는 생명력 질긴 민초들의 이야기가 가슴 울리는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한국전쟁이 남긴 비극이 무엇이었으며 그 분단체제를 단단히 유지하며 이룩한 경제발전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간략하게 시기와 내용만 요약해서 알고 있었던 4.19,5.16,10월 유신, 광주민주화 운동등을 내가 그 현장에 있는 것 같은 흥분으로 읽어 나가면서 내가 살고 있는 우리 땅의 역사에 너무나 무관심하고 소극적이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민족분단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아프고 쓰린 삶을 내리물림하고 있는지, 가난 때문에 경제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얼마나 많은 서민들이 인생전체를 담보로 맡겨야 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반면에 양지식물처럼 정권의 양지에 붙어 우리나라의 미래는 전혀 생각지 않고 대대손손 박쥐의 삶을 살면서 부와 명예를 누린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분개하기도 했지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초등학생들이 나누는 말을 들었습니다.
'통일 되는거 난 싫다.'
'나두야, 우리끼리 잘 살고 있는데 북한 애들 내려오면 골치아파.'
외국어학원 가방에 음악학원 악기까지 둘러맨 저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 정말 큰일이다 싶더군요. 그렇게 자라게 한 건 모두 우리 어른들의 잘못일텐데 저 아이들이 조정래의 대하소설을 읽으며 자란다면 우리 역사, 분단에 대해 올바른 시각과 생각을 갖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하철이나 자동차를 타고 무심히 지나치거나 그저 야간 조명이름답다고만 생각하던 한강이 이젠 달리보입니다. 그 도도한 흐름 속에 역사의 진실을 담고, 슬프고 아프고 가슴 과거와 민초들의 질박한 삶을 담고 민족이 하나되는 미래로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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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이호백 아저씨의 이야기 그림책
이호백 글 그림 / 재미마주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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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이 모두 외출한 날 밤... 토끼는 살짝 베란다 문을 열고 나와 평소에 보아왔던 집안 식구들의 흉내를 내봅니다. 무척 그래보고 싶었다는 듯이 말입니다. 연필선으로 그려진 그림이 무척 다정하고 솔직하고 잔잔하게 느껴집니다. 냉장고 문을 열어 음식을 차려먹고,비디오를 보고, 화장을 해보고 예쁜 옷을 입어보고,책을 보고 ,블럭놀이,낚시놀이도 하고,인라인스케이트를 타보고, 이불을 덮고 잠을 자 보기도 합니다. 놀았던 곳엔 흔적을 귀엽게 남기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상상력이 아이들의 생활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출발하니 아주 포근하고 친근한 느낌이 듭니다. 꼭 아이들 마음 속에 들어가 보고 쓴 책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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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 비룡소의 그림동화 9
윌리엄 스타이그 / 비룡소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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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 즐겁게 가는 아이는 없을 거예요. 우리 아이도 치과치료 무척 싫어합니다. 그래도 이책은 아주 좋아하지요. 잠자기 전에 좋아하는 책 세권만 뽑아오라고 하면 이책이 꼭 들어있답니다. 크기가 큰 동물들을 치료할 때 드소토 선생님은 서커스를 하는 것 처럼 도르레에 대롱대롱 매달리기도 하고, 장화를 신고 입속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여우는 자기 입속에서 드소토 선생님이 치료하고 있을 때 '이 쥐를 잡아먹으면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생각합니다. 입을 탁 닫았다가 열기도 합니다. '의사 선생님을 잡아먹으면 당연히 나쁜 일이야. 잡아먹으면 내가 여우 혼내줄꺼야!' 우리 아이가 흥분하여 그림책에 주먹을 들이대며 한 말입니다. 이닦기는 이책 읽은다음 더 잘합니다. 여우처럼 이를 뽑지 않기 위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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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쌀 한 톨로 장가든 총각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5
이상교 글, 주경호 인형제작 / 보림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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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쌀이 쥐,고양이,개,당나귀,소 그리고 처녀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 아이들로 하여금 옛이야기의 재미를 솔솔 느끼게 합니다. 이책을 다 읽어주니 우리 아이가 묻습니다. '좁쌀이 뭐야?' 책을 꼼꼼이 살펴보아도 좁쌀의 그림은 보이지가 않네요. 이야기의 시작이 좁쌀인데 그림에서도 비중을 좀 두어 자세히 그렸어야 했다고 생각됩니다. 집에 좁쌀이 있어서 보여주고 전체적인 모습은 보리 아기그림책에서 찾아서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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