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을 찾아서 - 개정판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0
유애로 글. 그림 / 보림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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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빛과 바다빛을 옷감에 곱게 물들이고 싶어 쪽빛을 만드는 물쟁이 이야기다. '물쟁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는데 참 정다운 느낌이 들었다. 쪽빛을 찾아 긴 여행을 마친 물쟁이 아저씨는 산골에서 어렵게 얻은 쪽풀 씨앗을 심고 가꾸어 마침내 그가 꿈꾸던 빛깔을 얻게 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환상적인 색과 만나는 기쁨이 큰 책이다. 18개월 된 아들도 자기 책꽂이에서 요즘 자주 뽑아온다. 아들은 주인공 아저씨와 함께 등장하는 개구쟁이 같은 커다란 개를 아주 좋아한다. 아저씨는 산이나 바다로 여행을 할 때 꼭 이 개와 함께 하는데, 다소 딱딱해 지기 쉬운 내용에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요소를 재미있는 그림으로 잘 끌어 들여 보는 재미가 있다.

여러 사람을 만나 푸른 물감 만드는 법을 물어 가는 과정을 옷감 두루마리에 그려 두쪽에 여섯 장면을 넣은 것은 속도감을 느낄 수 있고 독특한 느낌을 주어 좋았다. 어렵게 만든 쪽물로 다양한 쪽빛 옷감을 만들어 제일 먼저 할머니에게 새옷을 지어드리는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리 조상들은 하늘빛 바다빛을 닮은 쪽빛을 좋아했다고 한다.자연을 그대로 닮으려 했던 그들의 마음빛도 쪽빛이었으리라. '견우 직녀'에서 보여 주었던 환상적인 그림의 느낌이 이 책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이런 고운 빛깔의 그림을 보고자라는 아이들의 마음이 사랑으로 곱게 물들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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