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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치는 곰 밝은미래 그림책 57
마르크 베이르캄프 지음, 에스카 베르스테헨 그림, 이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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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앞 면지와 뒷 면지가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합니다. 앞 면지를 펼치면 주인공인 곰의 피아노 연주를 감상하며 누군가는 입을 쩍 벌리고, 누군가는 아~! 감탄하며, 누군가는 흐뭇하게 입꼬리를 올리고, 누군가는 눈도 깜박이지 않고 집중하는 듯 합니다.

피아노 치는 곰은 모두를 위해 그렇게 연주해 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곰은 지쳤어요. 곰은 자신의 연주를 하는 동안 스스로도 하품을 할 정도로 연주에 집중하기도 힘들어 졌어요. 그러나 청중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한 곡 더, 한 곡 더, 한 곡 더!를 끈질기게 외칩니다. 곰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피아노치는 곰> 그림책 앞 면지에서부터 "교사"가 떠올랐어요. 한 곡 더! 한 곡 더!를 견디다 못해 저는 정년보다 9년 먼저 명퇴를 하고 수도권을 떠나 지방으로 이사까지 한 사람이지만, 방학이면 그리운 옛 동료들이 찾아옵니다. 방학하기만을 기다린 듯 그 첫 주에 가장 많이들 오세요. 그리고 많은 이야기는 하지않고 옛날 함께 했던 따뜻했던 그 시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학교를 떠나고도 잘 있는 지, 괜찮은 지 확인하고 가십니다.

이제 뒷 면지를 보여 드릴게요.

곰은 혼자가 아니었어요. 누군가가(무엇인가가) 지친 곰의 옆에 피아노에 몰두해 있을 때부터 있어요. 곰이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죠. 곰아, 넌 혼자가 아니야! 청중들이 원하고 원하더라도 너를 편히 쉴 수 있게 해 줘도 돼. 라고 이 책은 고요하고 다정하게 말하는 듯 합니다. 힘들면 병가도 쓰고 휴직도 하면서 평안하고 즐겁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선생님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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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생리야 - 생리를 시작하는 친구들을 위한 생리 지식, 생리 관리, 생리 긍정 설명서 파스텔 읽기책 2
첼라 퀸트 지음, 조바나 메데이로스 그림, 김정은 옮김, 정선화 감수 / 파스텔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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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검색해 보면 이 책의 대상은 8세부터라고 되어 있고 우리나라 인터넷 서점에도 초3~4학년 대상으로 분류되어 있어요. <안녕 생리야>를 다 읽고나서 믿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서 원서를 구입해서 확인해 보았습니다. p29 가족을 만드는 다양한 방법이라는 소주제 아래 "가족을 만드는 방법도 다양해. 생리하는 사람과 정자를 만드는 사람이 만나 아이를 낳고 가족이 되는 건 여러가지 방법 중 하나일 뿐이야." 이 책에는 여성과 남성이라는 단어 대신에 이렇게 표현하는 곳이 자주 발견됩니다. p38 생리통 소주제의 글 중, "성적인 좋은 느낌도 생리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돼. 마치 네 몸안이 마사지를 받는 것 같을 테니까." 라는 번역의 원문이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Orgasm help too-it's like having a massage from the inside"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경과 생리에 대해 교육하는 책에 왜 이런 류의 설명이 필요한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도대체 생리 관련한 많은 번역서들이 왜 이런 류가 대부분일까요? 이런 흐름이 우리 사회에서 합의된 교육이라고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양육자분들께서도 꼼꼼히 읽어보시고 나의 가치관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시고 자녀에게 읽도록 해주셔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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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늑대
마가렛 섀넌 지음, 용희진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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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합니다.


2003년 프뢰벨 베틀북에서 출간한 그림책<빨간늑대>는 좋아하는 책이지만 절판이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기가 미안했었다. 어쩌다 한번 씩 들여다볼 때는 나에게만 있는 것처럼 흐뭇한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키위북스에서 <빨간늑대>가 복간되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설레었다. 한 블러거가 뉴질랜드에 사는 저자 마가렛 새넌의 집을 방문하여 나눈 대화들을 읽었기 때문에 저자의 의도를 반영하여 다시 번역했을 것 같아서 키위북스의 <빨간늑대>를 무척 기다렸다.

귀하디귀한 공주를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위해 높은 돌탑 꼭대기에 가둬 놓은 왕의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과잉 보호하는 부모의 모습이다. 어린아이 로젤루핀은 그러나 거칠고 위험한 세계를 모험하기를 원하는 아이였기에 스스로를 자유로 이끌게 된다. 붉은 털실 옷을 입고있는 로젤루핀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맥스를 연상시킨다.

<빨간늑대>에서 마음에 와 닿는 장면은 친구를 찾아 숲으로 들어갈 때 털실이 나뭇가지에 걸려 늑대 옷이 다 풀려버리는 바람에 발견되어 더 높은 탑에 갇히지만 로젤루핀은 "털실"을 다시 사용하여 왕에게 생쥐 옷을 입게하고 다시 자유를 얻어 친구들에게 달려간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거대한 왕을 생쥐로 만든 것이 아니라 원래 생쥐였던 왕의 정체가 드러나게 했다는 해석이 무척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나에게 빨간 늑대는 무엇인가? 나에게 털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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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기린
평화바람 지음, 이수연 그림 / 쉼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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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루시즘(leucism)이라는 희귀 유전 특성으로 기린, 사자, 호랑이, 소, 캥거루 등이 드물게 하얀 털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흰 털을 가지고 태어난 기린 레인은 눈에 띈다는 이유로 무리에서는 외면을 당했고 초원에서 혼자 자랐어요. 레인은 자기처럼 흰 털을 가진 윈디를 만나 사랑하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법도 배웠고 소중한 가족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나 슬픈 예감은 왜 틀린 적이 없는지... 누군가에게 준 고통이 자기에겐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착각한 못된 사람들이 흰 털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레인에게서 가장 소중한 가족들을 빼앗아 가 버렸습니다. 책의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 되지만 현실의 케냐에서는 혼자 남은 하얀 기린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이 보호 구역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게 해 주었다고 합니다.

나의 삶에 투영해보면 창의적인 사고를 강조하며 기발한 아이디어를 높이면서도 ‘다름’을 수용하지 않는 공동체, 우리 사회는 이미 다양화되어가고 있지만 스스로 평범함 속에 묻히고 싶어 하는 만큼 나도 다름을 구별해 낸 것은 아니었을까? 그러니 자신만의 색을 잃지 않고 개성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귀하고 멋진지!

그림책 『하얀 기린』을 읽으며 동물을 해치는 사람도 있지만 보호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동물권에 대해 생각해보고 행동하기를 결심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며칠 전 솔숲 산책 길에서 만났던 고라니가 숲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돕는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은 오솔길 하나 더 만들지 않고 사람은 사람 다니던 길로만 다니고 숲은 동물들에게 돌려주며 더불어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서평단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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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유승준 지음 / 아바서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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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국민(초등)학교때 담임선생님의 숙제로 교회로 처음가게 되었어요. 나이가 많이 들어 그때 그 선생님이 왜 내게 그런 숙제를 내셨을까?궁금해서 초등학교 동기들에게 새삼 물어 보았더니, 그 선생님께서 정말 나를 사랑하셔서 하나님께서로 저를 이끄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들에겐 그런 숙제에 대한 기억이 없더군요.  학생회 성가대, 새벽송...아름다운 추억, 교회가 그 때처럼 순수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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