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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르륵 식당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64
윤숙희 지음, 김무연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9년 11월
평점 :

책표지 그림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창작동화 #꼬르륵식당
핑크색 꽃무늬 자동차가 무척 인상적이에요.
꼬르륵식당은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아픔을 말하며,
그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환상적인 스토리로 풀어낸
#심리치유동화 랍니다.

지난 주말, 강화도 여행가면서
꼬르륵 식당 책을 가지고 갔더니
잠잘 준비 완료하고 책장을 넘겨보는 딸램이에요.

순하는 할머니와 단 둘이 사는 친구에요.
그런데 갑자기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집에 순하 혼자 남겨지게 되어서
방학동안 끼니 걱정을 하게 되었어요.
동사무소에서 나눠준 햇살카드까지 잃어버린 순하...
배가 고픈데 끼니를 해결할 수가 없네요.

배가 고파서 모든 게 먹을거리로 느껴질 때
어디선가 나는 맛있는 냄새~~
냄새를 따라가다보니
떡갈나무 사이로 조그만 트럭이 보여요.
알록달록한 꽃으로 꾸민 예쁜 트럭!!
고소한 냄새가 나는 트럭 옆에
'꼬르륵 식당'이라는 간판이 있어요.

식당으로 들어가는 문도 없고
창문도 없는 이상한 식당,
식당은 사방이 막힌 채
뒤쪽에 커다란 동그라미만 그려져 있을 뿐이에요.
'어떻게 들어가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데
고양이와 다람쥐가 동그라미에 그려진
조그만 X표시에 배를 대니 문이 열리네요.
순하도 고양이와 다람쥐처럼
"꼬르륵꼬르륵" 요란스런 소리가 나는
배를 X표시에 대니 문이 스르르 열렸어요.

이상한 트럭 안에서는
요리사 옷을 입은 아줌마가 요리를 하다 말고
순하를 반겨주었어요.
그리고 요리사 아줌마가 차려주신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냠냠~

음식에서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진대요
밥을 먹으면 먹을수록
할머니와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할머니가 리어카에 폐지 대신 순하를 태우고
동네를 한 바퀴 돌던 일,
비 오는 날 프라이팬에 기름을 듬뿍 두르고
부침개를 부쳐 주던 일...
그림 속의 순하와 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찡하네요.

허겁지겁 밥과 반찬을 다 먹고,
순하는 그제야 주머니에
돈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생각났어요.
그런데 음식 값은 받지 않으니
돈 걱정은 하지 말라는 요리사 아줌마의 말~
맛있게 먹고 시원하게 방귀 한 번 뀌면 된다네요.

싱기방기한 식당..ㅎㅎ
먼저 들어갔던 고양이와 다람쥐도
방귀를 뀌더니 사라졌어요.
이런 식당이 있다는게 믿기지 않는 순하...
배가 고프고, 마음이 고픈 사람만 올 수 있는
이 식당은 식당이 손님을 허락해야
들어올 수 있는 곳이라고 해요.
이 때 '똑똑똑' 하는소리와 함께 들어온
순하랑 같은 반 친구 보라,
하얀 얼굴에 발그레한 뺨을 가진
아이들에게 인기도 많은 보라가
꼬르륵 식당엔 어떻게 왔을까요?

늘 밝기만 한 보라에게도 사정이 있었네요.
엄마 병원비를 대느라 아빠가 빚더미에 올라앉아서
쾨쾨한 냄새가 나는 지하방에 살게되었대요.
엄마와 한 약속 '하루에 열 번 웃기'
기뻐도 웃고, 슬퍼도 웃고, 화나도 웃고,
외로워도 웃기로 한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밝게 지내는 애어른같은 보라의 모습이 짠하네요.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화물 트럭을 몰고 지방을 자주 오가는
아빠는 여전히 바빠서
보라 혼자 집에 남는 날이 많았어요.
다니던 도서실마저 방학이라 문을 닫아서
갈 곳이 없는 보라...
집 천장의 곰팡이가 보기 싫어서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온 보라는
우연히 순하가 떨어뜨린 햇살카드를
주워들게 되요.

크림빵이 너무너무 먹고 싶은 보라는
순하의 햇살카드로 크림빵을 사 먹으려고
편의점에 갔다가 햇살카드를 찾으러 온 순하와
눈이 마주치고말아요.
멋쩍어서 순하를 보고 살짝 웃었는데
갑자기 순하가 편의점에서 뛰어나가네요

고양이를 따라가다가 발견한
어려가지 꽃으로 장식한 예쁜 트럭~
고양이를 따라 배를 동그라미 쪽으로 가져 가니
배 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요동을 쳐요
그러자 동그라미가 반으로 갈라지며
스르르 문이 열렸어요.

"눈물도 참으면 병이 된단다.
울고 싶을 땐 실컷 울어도 돼.
그래야 다시 웃을 수 있는 거야"
등을 토닥이며 이렇게 이야기해 주는
요리사 아줌마,
눈물을 왈칵 쏟아내는 보라를 보며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도 푸근해짐이 느껴져요.

보라와 순하가 맛있는 크림빵을 먹는 그림을 보니
저절로 엄마미소를 장착하게 되는...
두 친구의 배 속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네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꽃잎 차를 마시며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하는 두 친구...
둘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그때 꼬르륵 식당이 흔들릴 정도로
점점 크게 들리는 쾅쾅대는 소리~
스스륵 하고 저절로 열린 문 앞에는
순하만 보면 먹방 돼지라고 놀리던
재민이가 서 있어요.
재민이는 평소에
비싼 메이커 옷과 신발을 신고,
비싼 외제 학용품을 쓰면서
잘난 척 하는 아이인데
꼬르륵 식당은 어떻게 찾아오고
또 어떻게 들어왔을까요?
재민이의 마음이 고픈 사연은
심리치유동화 꼬르륵 식당에서
만나보세요.^^

배가 고프고 마음이 고픈 날,
꼬르륵 식당에서 먹은
따뜻한 위로의 한 끼!
따뜻한 심리치유동화,
창작동화 꼬르륵 식당으로
아이들 감성을 촉촉히 적셔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