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표정을 읽는 아이들 - 어린이를 위한 감정 표현 동화 한경 아이들 시리즈
장인혜(이네쌤) 지음, 은정지음(김은정)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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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아이의 친구관계에 신경이 쓰였다.

내가 학교 다닐 때 대인 관계가 어려웠고,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어서 아이는 친구관계가 좋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기 초에 선생님과 상담 때마다 아이의 친구관계를 제일 먼저 물어보곤 했다.

올해 아이반에 전적으로 양보와 배려를 해야 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아이의 돌발행동 때문에 우리 아이가 힘들어했었다.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고, 선생님과도 상담을 해서 아이가 최대한 그 아이와 부딪히지 않게 배려를 해주었지만, 아이가 스스로 겪어야 될 일이라서 아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알고, 감정을 풀어내야 했었다.

학교에서 감정 카드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한다는 얘기를 듣고, 나도 시도해 보려고 했지만 아이에게 잔소리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엄마로서 아이 말을 들어주고 감정을 읽어주고 속상함을 이해하며 공감해 주기만 했다.

그렇게 한 학기가 지난 지금은 친구의 행동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속상하긴 해도 1학기 때만큼은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는 말을 듣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아이에게 공감을 해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나도 내 감정을 돌아보고 느낄수록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 주는 게 더 수월해졌다.

아이 스스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마음의 표정을 읽는 아이들'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가 같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서평을 신청했다.



이네쌤 장인혜님은 9년차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면서 '이네의 교실'을 쓰신 작가이시다.

이네쌤의 마음 언어 수업으로 사춘기 시절에 도움을 받았다는 졸업생의 추천사를 보고, 우리 아이도 이 책으로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5학년 1학기 동안의 교실 생활을 통해 아이들이 감정을 배우고 표현하면서 성숙해지는 내용이다.

아이들이 학기 초의 설렘, 질투, 시기 등의 감정들을 들여다보고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5학년 1학기 첫날, 선생님은 평화롭고 행복한 반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기를 요청한다.

아이들의 감정은 옳고, 소중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다 인정하고 수용해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 아이들은 한 학기 동안 방울토마토를 키우고, 감정 일기도 쓰고, 서로 쪽지를 나누면서 공감과 응원을 해주며 감정을 소통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 책에서 각 에피소드마다 '내 마음을 빛내는 감정 이름 사전' 이 나온다.

아이들의 감정에 대한 설명과 그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어떻게 다뤄야 되는지 설명해 주는 부분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 마음도 많이 공감받는 것 같았다.

나는 그동안 감정을 누르고 살아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

감정 이름 사전을 보면서 어른인 나와 아이들이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해결이 되지 않은 나의 감정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렇게 감정을 소중하게 여기고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나의 학창 시절에도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감정을 어린 시절부터 잘 알고 표현하며 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음의 표정을 읽는 아이들'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감정을 보듬고, 친구들과의 오해를 풀면서 화해하는 내용을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이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들이 지금 나도 느끼는 감정들이었다.

특히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끼고 존중하는 내용이 나올 때,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동안 나를 벌주고 가장 모질게 대했던 사람은 바로 나였기에, 앞으로는 내가 나를 가장 사랑하고 존중하고 아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3학년 도덕 교과서부터 연계되는 내용이 나온다고 하니, 아이들의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신의 감정을 잘 알고, 이해하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것이 수월해진다.

감정을 공감받고 존중받은 아이는 자존감도 높고, 밖에서 웬만한 일로는 크게 상처받지 않는다.

내가 그동안 아이의 친구관계에 대한 고민을 함께 얘기할 때, 내가 조언을 해주는 것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 주고 아이 편을 들어줄 때 아이가 그 문제를 잘 해결했다.

그리고 그 친구와 절친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의 감정은 수용해 주고, 행동하는 것에 대한 약간의 조언만 해준다면 아이는 학교생활을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를 다니면서 제일 많이 관계를 맺는 친구관계다 보니 아이와 부모 모두 고민이 많은데, 이 책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감정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있고,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되는지 방법을 알려주어서, 어른인 나도 책을 읽으면서 공감받는 것 같았다.

그래서 심리서를 읽기 어려운 성인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초등학교의 추억도 떠올리면서 그때의 감정을 다시 만나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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