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이 순간 행복하니
서다혜 / 동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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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 직진남 삼각관계 재벌남 답답녀 


여주 재은은 집안 사정상 절친인 유경의 집에 함께 살며 유경의 남동생 태경과도 가까운 사이로 지내는 기본적으로 소심하고 연애경험도 적고 집과 회사만 아는 이른바 건어물녀에요. 

재은은 학교 선배이자 회사 상사인 예준을 짝사랑하고 계속 그의 앞에서만 어쩔 줄 몰라하고 그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 일희일비하고 마음 졸이며 짝사랑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그러다 친구 현경의 질투 유발 작전 권유에 태경에게 사정을 말하고 예준 앞에 태경이 나타나고 묘한 상황을 계속 보여줍니다. 

이때까지도 재은 태경 둘 다 서로에게 별 다른 감정은 없었는데 예준 앞에서 쩔쩔매는 재은의 모습에 괜히 화가 나고 갖고 싶다는 감정을 느낀 태경이 재은에게 다가오고 그런 태경의 키스와 직진 고백에 떨리며 남자로 태경을 느끼고 점점 자신의 감정을 자각해요. 

사실 처음에 재은의 두근두근한 짝사랑과 예준의 깔끔하면서도 살짝 엿보이는 감정에 초반 읽으며 두근거렸는데 오히려 주인공 재은태경의 감정 시작은 전혀 공감이 가지 않았어요. 재벌집 자제인 태경과 자신의 집안 차이와 나이차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알면서도 거부하는 재은도 답답했고 그러면서 한편으로 예준을 계속 좋아하고 사귀기까지하는 건 더욱 싫었고요. 예준에게 솔직히 고백하지 않고 질투 유발 작전한 것도 별로 유쾌한 느낌은 아니지만 귀엽게 애교로 볼 수 있는데 혼자 먼저 좋아하고 불편해하고 나중엔 오해하고 북치고 장구치고, 무슨 사건이 있어도 당사자 에게 묻지도 않고 자신이야말로 태경과 키스하고 계속 생각하고 양다리 그 이상이면서 상대만 더 나쁜 놈 만드는 느낌.. 정말 여주가 이렇게 정이 안 가기도 쉽지 않은데 ㅠ 

예준은 처음부터 여직원들에게 감정을 흘리지도 않고 매사 솔직하고 능력도 있고 깔끔한 선배이자 상사였는데 주인공 두 사람을 이어주기 위해 그런 캐릭터를 붕괴시키고 첫사랑에 감정 발잡힌 미련남 내지 양다리남으로 자체적으로 오해시켜 나쁜 남자 만든 것 같아 싫었네요. 예준이 극중에 제일 나은 남자고 예은과 안 이어져 차라리 다행이다 싶었어요. 

여주가 26살이고 남주는 더 어린 연하남인데 나이와 상관 없이도 둘 다 특히 태경이는 참 유치하면서 즉흥적인 성격이에요. 직진남이고 솔직한 건 좋지만 재은에 대한 그 감정의 발로가 예준과 있는 재은을 본 뒤 존잘남에 부자인 자신을 보통 여자와 다르게 본인을 대하고 자신을 남자로 좋아하지 않는 독특한 재은을 갖고 싶다 안고 싶다로 시작이라 그게 이렇게 절절할 정도로 사랑하는 감정으로 발전에 전혀 공감이 안 갔어요. 다만 흔한 원나잇 이후 감정 생성이 아니라 서로 감정을 확인한 뒤에 진행된 점은 좋았어요. 

그리고 글 중간중간 -하는 태경. 이런 식의 문장들이 많은데 어핵하고 읽다 흐름이 끊겼어요. 그리고 유경 태경 남매는 몰라도 절친까지 현경이라 이름이 비슷한데다 처음 시작부분에 셋이 한꺼번에 나와 헷갈려 어버버했네요. 재벌남이라는 설정도 필요없던 것 같은데 차라리 어느 정도 부유한 가정으로만 하지 흔하고 진부한 재벌남 설정이 별로였고 주인공들 나이대도 조금씩만 더 올려 진지한 느낌과 사랑 감정의 숙성 기간과 사건을 보탰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들었어요. 그래도 처음 보는 작가님 책이라 고민한 거에 비하면 재미있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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