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그늘 - 남한의 지하혁명조직과 북한
한기홍 지음 / 시대정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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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면 진보진영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같은 편 아니었나? 라고 고개를 갸우뚱 할만한 사람들끼리 sns로 혹은 기자회견을 통해 서로 비난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다. 평소 진보진영 대표 논객으로 유명한 진중권 교수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에게 공포영화 ‘링’을 보는 것같이 소름이 돋는다며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백낙청 교수를 비롯한 진보진영 원로들도 당권파의 희생을 요구했다.

 

현재 진보진영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진보진영,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통합진보당 내의 분열 사태는 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순번 배정을 둘러싸고 부정선거가 이루어진데서 촉발됐다. 통합진보당내 민주노동당 출신들인 당권파가 비례대표 2,3번을 배정받은 이석기, 김재연을 위해 모바일 투표 코드를 조작, 대리투표 등 총체적인 부정투표 정황이 속속히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진보의 그늘’은 이런 파렴치한 부정선거를 가능하게 했던 지하 종북세력의 실체를 조목조목 집어주고 있다. 저자는 “지난 수십년 동안 개별 사건이 발생했을 때, 수사기관의 사건발표와 언론의 단발성 보도를 제외하고는 각 사건의 흐름을 관통하는 연관성이나 역사성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책은 1980년대 자주파의 탄생부터 민혁당 사건, 그리고 민주노동당을 가능하게 했던 일심회 사건까지 진보진영 중에서도 종북지하 세력들의 과거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

 

지하에서만 움직이던 이석기, 김재연 같은 인물들이 부정선거를 치루면서까지 비례대표로 나섰다. 개인적인 탐욕이었다면 오히려 다행이다. 만약, 종복지하조직의 노선이 변경되어 대한민국 입법기관에 진출하는 것이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언론에서는 이번 부정선거 결과가 진보진영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한다. ‘진보의 그늘’이 앞으로의 향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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