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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클래식 길라잡이 문화길라잡이 시리즈 5
신동헌 / 서울미디어 /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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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지식은 사람을 교만하게 한다.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을 가르칠 때면 모르는
자에 대한 친절 보다는 모르는 자에 대한 멸시? 내지는 무시를 맘속에 갖게 쉽다. 신동헌님은 미술가 이지만 유년시절부터 꾸준히 음악을 깊이 있게 답습해 온 음반 3천여장을 소장하고 있는 음악 애호가로써 비 전문이지만 전문인 못지않은 분이다.

때문에 클레식 음악에 막 입문하려는 초심자들의 심정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저자 자신이 음악을 감상한 경로를 소개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클레식 음악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어, 책을 읽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와 친근감의 유대를 잃지 않을 것이다. 책의 곳곳에 클레식 음악에 대한 자신의 진솔한 감정까지 나누며 독자의 공감을 산다.

그 구성은 음악의 정의에서부터 시작해서 음악을 듣는 기기, 음악회 에티켓, 각 음악 형식을 자신의 체험과 더불어 소개하고 있다. 이점이 본서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너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도 아닌 제3의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특히 그것이 전문적인 내용일수록 하품을 하며 흥미를 잃는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로써 클레식을 소개하기에 전문 분야임에도 불구 이토록 쉽고 재미있게 안내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 내용면에서도 그 어떤 전문서적 못지 않게 풍요롭다. 5장의 ‘ 음악가 이정도는 알아두자 ’는 음악가들의 생애와 재미있는 에피소드, 그들의 음악적 특성등을 친구 소개하듯 소개 해 준다. 그들도 우리처럼 사람이었음을 보여주어 한결 그들이 지은 음악에 가깝게 다가가게 해 준다. 또한 옛 사람들에 그치지 않고 현재 활동중인 음악가들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아 현재 활동중인 음악들에 대한 정보도 접하게 된다.

7장의 명곡에 얽힌 사연들은 우리의 귀에 익은 음악에 대한 뒷 이야기를 소개하여 실소를 머금게 한다. 클레식 음악 왠지 유식한 이들의 전유물인 듯 싶었는데 이렇게 평이한 삶의 이야기일 줄이야 ..화가 답게 곳곳에 그려넣은 삽화도 읽는 이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그림이 물감이 칠해져있는 것 이상이듯이 음악도 음정과 박자가 모여있는 것 이상이다. 보이는 것 이상을 볼 수 있다면, 들리는 것 이상의 것을 듣을 수 있다면 그러한 사람은 그 어떤 부자보다도 부요한 사람이다. 본사는 그 부요함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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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핥으시는 하나님 - 폴 투르니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폴 투르니에 지음 / 불꽃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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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투르니에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그의 마지막 저서가 나왔다는 광고를 보고 곧바로 이 책을 구입하였다. 그의 책을 16권 정도 소장하고 꾸준히 읽고 있던 나로서는 폴 할아버지의 마지막 저서가 마치 그의 유서인 듯 손에 잡혔다. 인격의학이 그의 첫 저서이자 중심 사상이듯 폴 할아버지의 책들은 인간 이해에 대한 따스한 글들이었고, 나 자신이 인간관계에 필요한 좋은 지식과 마음을 갖도록 하는데 많은 도움 주었었다.

뿐만아니라 폴 할아버지의 책은 자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도록 도와준다. 보편적인 인간에 대한 이해,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 그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나 자신에 대한 이해였다. 폴 할아버지의 책을 읽다가 자신의 상처가 치유된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폴 할아버지 책을 많이 번역한 침신대 정동섭 교수님이 아닐까 한다. 누구든지 책을 통해 폴 할아버지를 만나면 곧 그의 따스한 음성안에 자신에 대한 방어벽을 허물고 그의 친절한 진찰을 받게 됨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폴 할아버지의 중심사상은 인간에 대한 존중과 만남의 중요성, 인간이 앓고 있는 병들이 그 자신의 마음 상태와 관련이있으며, 그것은 의학적인 치료보다는 인격적인 만남 가운데 그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해되고, 사랑받으며 자신의 의미를 찾을 때 치유될 수 있다'라고 요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인간의 삶과 인간의 모든 것이 수학공식과 같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간과 삶은 신비로운 것이지만 베일에 가려있지는 않다. 그리고 그 신비로움은 창조주 하나님과의 관계 가운데 밝혀진다. 그는 그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모든 인간이 고요한 묵상 가운데 하나님과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의 오랜 체험을 들어 설명한다.

본서는 그의 만년의 저서답게 그의 새로운 사상을 제시했다기 보다는 이제까지 선한 영향력 하에 전해졌던 그의 사상이 세계 각지에서 행해졌던 11개의 대표적인 강의로 수록되어 있다. 따라서 이미 폴 할아버지의 책들을 섭렵한 분들이라면, 만족스럽게 그의 사상을 확인하며, 폴 할아버지에 대해 회상하는 기회가 되겠고,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폴 할아버지를 만난 분들이라면 그의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것이다. 지금것 나온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각 장이 강연들을 담은 것이기에 강연 후에 청중들의 질문이 수록되어 있고 그에 대한 폴 할아버지의 답변이 실려있어 좀더 생동감 있고, 이제까지 책에서 들어보지 못한 그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1-5,10장은 그의 모든 책들의 저변에 깔려있는 기본적인 사상이고, 6장은 「여성 그대의 사명은」, 7장은 「 창조적 고통」, 8장은 「서로를 이해하고 위하여」, 9장은 「노년의 의미」, 11장은 「모험으로 사는 인생」에서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는 내용이나 개인적으로 더욱 깊이 감명받은 장은 7장의 고난의 신비라는 부분이었다. 본서를 다시 읽으려 펴든다면 7장을 먼저 읽게 될 것 같다. 그의 중심 사상이 창조주 하나님과의 묵상가운데 얻어지는 유익이듯 역자는 책 제목을 `귀를 핥는 하나님'이라고 했다. ^^:

책의 표지와 첫 페이지에 있는 사진속의 폴 할아버지의 얼굴은 그의 사상만큼이나 따스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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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 이웃나라 - 전6권
이원복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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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전달하는 도구는 여러 가지가 있다. 책이나 강의 등 주로 언어를 통해서 전달 되어지되 내용과 분야에 따라 전달하기에 용이한 형식에 담기게 된다. 먼나라 이웃나라를 처음 보았을 때, 그냥 만화보는 기분으로 보았었다. 한 권을 다 읽지 못한 때, 너무나도 감탄했던 것을 기억한다.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서, 만화라는 도구로 지식이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된다는 사실에 무척 감탄했었다.

6권의 서유럽 부분 역사는 유럽에서 10년 넘게 유학하시던 이원복 교수께서 대학의 기숙사 바bar에서 각국의 학생들이 자기 나라에 대한 역사를 자랑하는 것을 듣고 흥미를 갖게 되어, 그에 대한 연구와 관찰을 통해 저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엇인가 쉬운 방법을 택한다는 것은 그 본질을 온전히 얻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경험을 통해서도 쉽게얻은 것은 쉽게 잃어버린다는 것이 나의 가치관이다.

그러나 `먼나라 이웃나라′는 역사라는 어찌보면 지루한 주제를 만화라는 부담 없고 쉬운 전달 수단으로 이야기 하고 있으면서도 본질을 잘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부분도 없지 않았으나, 쉬운 전달 수단을 택한데서 비롯되는 한계로 인정한다.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것을 그대로 정리한 것이 아니라 역사관을 통해서 정리된다.

자연과학이 개별적인 사실들과 실험 결과를 토대로 가설이 설정한다고 한다면 역사는 그 반대로 가설(역사관)을 먼저 설정하고 그것으로 개별 사건들에 다가가 해석한다. 따라서 어떠한 역사관을 선택하느냐애 따라 판이한 역사가 서술될 수있다. - 일본의 역사왜곡을 보라 - `먼나라 이웃나라′의 역사관은 비교적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역사에 관심이있는 분들은 `먼나라 이웃나라′로 뼈대를 형성하고 그 다음에 심도있는 책들로 살을 붙여나가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만화라는 도구를 통해 역사분야의 문턱을 낮추어 주신 이원복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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