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핥으시는 하나님 - 폴 투르니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폴 투르니에 지음 / 불꽃 / 199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폴 투르니에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그의 마지막 저서가 나왔다는 광고를 보고 곧바로 이 책을 구입하였다. 그의 책을 16권 정도 소장하고 꾸준히 읽고 있던 나로서는 폴 할아버지의 마지막 저서가 마치 그의 유서인 듯 손에 잡혔다. 인격의학이 그의 첫 저서이자 중심 사상이듯 폴 할아버지의 책들은 인간 이해에 대한 따스한 글들이었고, 나 자신이 인간관계에 필요한 좋은 지식과 마음을 갖도록 하는데 많은 도움 주었었다.

뿐만아니라 폴 할아버지의 책은 자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도록 도와준다. 보편적인 인간에 대한 이해,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 그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나 자신에 대한 이해였다. 폴 할아버지의 책을 읽다가 자신의 상처가 치유된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폴 할아버지 책을 많이 번역한 침신대 정동섭 교수님이 아닐까 한다. 누구든지 책을 통해 폴 할아버지를 만나면 곧 그의 따스한 음성안에 자신에 대한 방어벽을 허물고 그의 친절한 진찰을 받게 됨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폴 할아버지의 중심사상은 인간에 대한 존중과 만남의 중요성, 인간이 앓고 있는 병들이 그 자신의 마음 상태와 관련이있으며, 그것은 의학적인 치료보다는 인격적인 만남 가운데 그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해되고, 사랑받으며 자신의 의미를 찾을 때 치유될 수 있다'라고 요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인간의 삶과 인간의 모든 것이 수학공식과 같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인간과 삶은 신비로운 것이지만 베일에 가려있지는 않다. 그리고 그 신비로움은 창조주 하나님과의 관계 가운데 밝혀진다. 그는 그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모든 인간이 고요한 묵상 가운데 하나님과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의 오랜 체험을 들어 설명한다.

본서는 그의 만년의 저서답게 그의 새로운 사상을 제시했다기 보다는 이제까지 선한 영향력 하에 전해졌던 그의 사상이 세계 각지에서 행해졌던 11개의 대표적인 강의로 수록되어 있다. 따라서 이미 폴 할아버지의 책들을 섭렵한 분들이라면, 만족스럽게 그의 사상을 확인하며, 폴 할아버지에 대해 회상하는 기회가 되겠고,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폴 할아버지를 만난 분들이라면 그의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것이다. 지금것 나온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각 장이 강연들을 담은 것이기에 강연 후에 청중들의 질문이 수록되어 있고 그에 대한 폴 할아버지의 답변이 실려있어 좀더 생동감 있고, 이제까지 책에서 들어보지 못한 그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1-5,10장은 그의 모든 책들의 저변에 깔려있는 기본적인 사상이고, 6장은 「여성 그대의 사명은」, 7장은 「 창조적 고통」, 8장은 「서로를 이해하고 위하여」, 9장은 「노년의 의미」, 11장은 「모험으로 사는 인생」에서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는 내용이나 개인적으로 더욱 깊이 감명받은 장은 7장의 고난의 신비라는 부분이었다. 본서를 다시 읽으려 펴든다면 7장을 먼저 읽게 될 것 같다. 그의 중심 사상이 창조주 하나님과의 묵상가운데 얻어지는 유익이듯 역자는 책 제목을 `귀를 핥는 하나님'이라고 했다. ^^:

책의 표지와 첫 페이지에 있는 사진속의 폴 할아버지의 얼굴은 그의 사상만큼이나 따스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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