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기도란 무엇입니까? - 고대 수도승 교부들의 기도에 대한 정통적인 가르침
허성준 지음 / 생활성서사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에바그리우스의 on prayer의 구조

본 기도서에는 사막의 철학자라고 불리우는 에바그리우스의 On Prayer가 잘 번역되어 있습니다. On Prayer의 구조는 기도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Practice와 자연을 관상하는 Natural에서 기도안에서 신적 지식을 얻는 Theological로 전개됩니다.

2. 기도의 주도권은 내기 있는 것인가? 하나님께 있는 것인가?

그런데 에바그리우스의 기도를 읽다보면 기도가 마치 하나님께 달린것이 아니라 사람에의해 좌우되는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화를 내서는 안되고, 욕망Passion을 덕Virtue으로 치환해야 하는 당위를 설명하는 단상이 많아, 기도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너무 해야 할 것이 많아 보입니다.

3. 쓰여진 상황 - 중세와 현대의 텍스트 차이점

본서를 읽는데는 반드시 본서가 쓰여진 상황Context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위험한 책이 되고말지요... 현대에 영적 체험에 대해서 개인의 심리에 초점을 두지만, 사실 중세의 text는 개인의 주관적인 체험에 대해 표현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저 객관적 실체ultimate reality에 대한 지식을 갖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따라서 우리는 본서와 같은 중세 서적을 읽는데 이러한 gap을 이해해야 합니다.

4. 에바그리우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

그런점에서 에바그리스의 on prayer는 특이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적 지식을 얻는 Theological에 초점을 잡기 보다는 그렇게 가기 위한 Practical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 현대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Passion이란, 질서잡혀있지 않고 욕망에 애착되어 있는 반응인데, 정욕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면 압축되어 우리안에 저장되게 됩니다. 그리고 무방비상태에서 쉬고있을때 불현듯 그 욕망들이 떠오르고 나는 거기에 동의하게 되어 사로잡히게 됩니다.

 가령, 포르노를 항상 보는 사람은 성적욕망에 힘을 공급해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일상에서 애써 생각해내지도 않았는데 떠오르고, 그에따라 성적 욕망이 올라오고 거에에 굴복하면 성추행이나, 사창가로 가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질서잡히지 않은 욕망이 가득할때 기도가 방해받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경계하는 내용들은 현대인들에게도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욕망에 에너지를 실어주는 일은 사막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었나봅니다. 이러한 Practice를 통해 창조물을 관상하는 Natural단계에서는 일종의 Apatheia가 얻어집니다. 조금 건강하게 되는 시점이 온것인데, 아파테이아가 얻어진 결과가 아가페입니다. 에로스는 욕망의 대상을 얻으려는 움직임이라면, 아가페는 내어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상태를 beholding light, 즉, place of God이라고 하지요. 하나님의 장소, 하나님을 만날 준비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신적 지식을 얻는 단계가 찾아옵니다.    

단상들을 읽다보면 이미지를 경계하는 장면이 나오곤 하는데 이냐시오의 영신수련이나 렉시오 디비나를 하다보면 이미지가 떠오르곤 하는 것과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에바그리우스가 이야기 하는 이미지는 처음  욕망에 가득찬 기도자가 스스로 가지고 있던 좋지 못한 영상들 이미지들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스승님 기도란 무엇입니까? 이 책은 이 책이 쓰여진 상황과 함께 이해해야 합니다.

 

5. 나오며

에바그리우스는 당시 대다수 사막의 교부들의 지식 수준이 낮은데 반하여 상당한 지식 수준을 가지고 있어사막의 철학자로 불리웁니다. on prayer는 잠언처럼 쩗막하게 쓰여진 글입니다. 당시 자신들의 삶을 성서적으로 이해한 것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KIATS에서 에바그리우스의 기도와 묵상이라는 책도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본서의 번역이 더 나아보입니다. 원서에는 On Prayer의 구조표도 있는데 본서에는 구조도 잘 번역되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