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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먹는 게 삼대를 간다 - SBS 스페셜 생명의 선택
신동화.이은정 지음 / 민음인 / 2011년 1월
평점 :
내가 먹는 음식이 내 손자, 손녀에게까지 영향을 준다구? 거꾸로 말하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드셨던 음식이 유전자를 통해 토닥토닥의 몸 어딘가에도 남아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설마 설마 하지만 프로그램 소개에 나와있는 내용들을 보니 한편으로는 무섭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들여다 보면,
“본 프로그램은 국내 최초로 유전학의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라 불리는 첨단과학인 ‘후성유전학(epigenetic)’ 및 ‘시스템 생물학(system biology)’을 바탕으로 우리가 매일 선택하는 밥상이 ‘재앙을 부르는 화학밥상’이 될 수도 있으며 ‘비극을 치유하는 생명의 식탁’이 될 수도 있음을 선명하게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 세계 20여 개국에 이르는 방대한 취재를 통해 석학들과 실천가들의 활동 현장과 성취, 미래에 대한 비전을 야무지게 요리해 생명의 식탁을 차리고자 한다.”
우리가 먹는 것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거죠.
주요내용에는 이를 잘 보여주는 여러 사례가 나오는데요, 중국의 기형아 마을에서는 정부가 시행한 새싹 공정이라는 프로젝트(음식의 변화)를 통해 기형아 출산률이 낮아졌다고 합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 파마인디언은 세계에서 당뇨병 발병 비율이 가장 높은데, 이 또한 유전자에 맞지 않은 식생활이 한 세대를 넘어 영향을 주기 때문이구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심각한 기근을 겪은 후 건강에 문제가 생긴 세대가 그들이 성장해서 낳은 딸, 즉 3대 나아가 4대손의 건강까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하네요. 이는 할머니가 먹는 음식이 정보가 되어 유전자를 통해 딸로, 손녀에게로 전해지는 경로가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물려받는 유전자, 그리고 물려주게 될 유전자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일까요? 이 프로그램에서는 식생활 변화를 통해 단명 삼대의 운명을 극복하고, 초고도비만을 넘어 유전자 변화가 일어난 사람들의 사례도 소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