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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나서 - 152 True Stories & Innocent lies 생각이 나서 1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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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선은 넘어오지 마, 하고 정해놓은 선들이

몇 개 있다.

이 선은 넘어오지 마,하고  저쪽에서도

정해놓은 선들이 몇 개 있다.

넘어오고 넘어가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게

될 거야.. 기다리고 기다리게 하고 울고 울게

하고 아프고 아프게 하고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될 거야.

나는 너를 무너뜨리고 너는 나를 무너지게 할 거야

그리하여 나는

웃으며 안녕, 하고 말하는 연습을 날마다,

거울 앞에서 한다

 

그 사이에 선들은 서로를 그리워하며 서로의

체온을 확인하려 다가가지만, 그럴수록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너와 나의 차이,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아름답지 않니?

 

이 페이지를 읽다가 문득 어린 시절,

그러니까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책상에 선을 그어 놓고

짝꿍한테 넘어오지 말라고 무언의 경고를 했던 기억이 난다.

유치하지만 누구나 그러했던 기억은 있었으리라;

선, 나에게도 그런 선은 있다.

마음을 다 열어놓기에는 왠지 내가 더 좋아한다는 것이

상대에게 들킬 까봐 자존심이라도 지키기 위해

내가 상처받기를 방어하기 위해 최선의 선택이 선을 그어 놓는 것이다.

정해놓은 선이 무너지면 내 자존심 마저 무너져 버릴까봐

내 쪽에서 더 좋아하는 마음이 기울고 있다는 것이 들켜버리면

그때는 완전히 상대에게 꼼짝없이 잡혀버리고 마니까

그래서 나도 정해놓은 선이 몇 개 있었다.

마음을 다 여는 것 같아보여도 어느 순간 딱!

정해놓은 선, 몇 개로 그어놓고 넘어오지 말라고 딱 잘라 단호하게

경계를 해버리곤 했던 유치했던 내가 여전히 남아 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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