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좋아하는 청소 정리
야노 미사에 지음, 이해란 옮김 / 국민출판사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려동물 천만 시대라는 얘기가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대가 천만 가구라는 얘기라면 거의 한 집 걸러 한 집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말일 거다.

 

 

 

반려견, 반려묘라는 단어가 언제부턴가 우리 일상에서 자주 등장한다.

 

청와대 서명을 유도하는 SNS에서도 많은 부분 차지하는 것이 동물 학대 및 식용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고.

 

 

 

백하건대 나는 동물보다 사람이 먼저였다. 지금도 동물에 관심이 많다거나 후원을 한다거나 그러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마음 한 켠에 무거움이 남는 것은 나에게 왔다가 한 달 만에 돌아간 강아지 때문인지도 모른다.

 

네 살 때, 개 때문에 크게 놀라 저 세상 구경을 할 뻔한 기억이 성인이 되어서도 지워지지 않아 내내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그 공포를 없애기 위해 새끼 강아지를 데려왔었지만 결국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고 친구에게 보내야 했다.

 

원룸 공간에서 강아지와 함께 지내면서 새끼 때부터 만지고 안아 주다 보면 공포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로 시작했던 일이다.

 

그러나 점점 커 가는 강아지를 보고 한 번도 안아 볼 엄두를 내기는 커녕 집 안에서 걸어다니다가

 

내 다리에 강아지 털끝이라도 스칠 때면 화들짝 놀라서 소리를 꽥! 질러, 강아지까지 덩달아 놀라곤 했다.

 

스트레스를 받아 먹은 것을 토하고서도, 내 눈치를 보며 토사물을 핥아 먹던 아이였다.

 

그러면서도 내 눈치를 보는 건지 눈을 올려다 뜨며 바닥에 남은 토사물을 정리하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참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은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청소법, 정리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읽다 보니 말 못하는 동물을 사람과 다르지 않게 존중하고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는 그들의 삶의 방식에 놀라게 된다.

 

물론, 고양이 털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을 위한 청소법과 세탁법 등도 소개하고 있다.

 

그렇지만 결국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그만큼의 시간과 비용, 에너지를 들여야 하는 일.

 

나 혼자 살아가기에도 바쁘고 빠듯한 생활에 동물이라는 존재들 들여놓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쉬운 일이 아니다.

 

먹고, 자고, 싸는 것은 기본이고 그들의 비위를 잘 맞춰 주어야 하고 때가 되면 산책도 시켜 줘야 하고

 

아프면 병원에 데려가야 하고 때마다 약도 먹여야 한다.

 

이제는 그들을 위한 납골당까지 마련해 주는 시대.

 

 

 

함께 살며 돌본다는 것 자체에 더 이로운 쪽은 돌봄받는 쪽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은

 

아직 내가 동물에 대한 사랑이 깊지 않아서일까?

 

 

 

고양이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집 인테리어를 바꾼 집사(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자녀와 고양이가 잘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

 

 

 

어쨌거나 반려견이든 반려묘든 돌봄을 통해 인간 역시 치유받고 위로받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주변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보더라도 마음이 참 따뜻하고 나누는 일에 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물사랑에 관련한 책을 한 권 읽어 본 이후, 동물이야말로 사람에게 힘을 주고 위로를 주는 존재,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게 돕는 존재, 과장해서 말하면 그들이야말로 인간 옆에서 살아가는 천사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내 생각에 변화가 찾아왔다.

 

 

 

이미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다.

 

혹은 미처 알지 못해 고민하고 있던 내용이 있을 수도 있고

 

반려묘를 키우는 지인들에게 꼭 소개해 주고 싶은 정보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오래 전 잠시 동안 내 옆에 다녀간 강아지가 계속 떠올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