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지나면 아무것도 아닐...
김유명 외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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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히 아픈 사랑이 있었다.

가슴이 터질 만큼 행복한 사랑도 있었다.

어떤 사랑은 인사도 없이 가 버렸고

어떤 사랑은 시작도 없이 끝나기도 했다.

삶에 떠밀려 퇴색되어 버린 의미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움 지나면 아무것도 아닐>을 읽으며

사랑에 유난스러웠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누군가의 사랑 이야기를 듣는 것은 조심스럽다.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지금도 우리는 슬픔으로 남거나 즐거움으로 기억될 이야기를 쓰는 중일 거다.

누군가는 아픈 사랑으로, 터질 만큼 행복한 사랑으로

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모든 사랑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그냥 읽어서는 아무것도 아닌 글들이다.

그러나

기록되지 못하고 마음에 깊이 남은 일기들을 들추며 읽다 보면

지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마음을 할퀴는 단어, 문장으로 하루 종일 힘들다.

힘들지만, 반가운 감정, 시원한 눈물이다.

많이 아팠던 마음들에 대한 기록.

나 역시 많이 아파 봤기에

쉼표 하나, 획 하나에 단기 의미의 깊이가

고스란히 전해져 덩달아 울고 만다.

촘촘히 표현되어

비었던 마음을 가득 채워 준 시들로

며칠 동안이나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종종

혼자 숨어 있을 동굴이 필요한 때,

이 책을 딱 그러한 때 만났다.

결국 눈물이 터졌다.

단 한 사람의 마음이라도 얻고 싶었을 때가 있었고

딱 한 사람의 마음만 가질 수 있다면

어느 쪽을 택해야 할까 고민되는 때가 있었다.

사랑이 시작된들

모든 사랑이 행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니까.

어떤 길로 들어서야

조금 더 안전할까, 조금 더 오래 웃을까

계산이 필요한 때.

어쩌면 사랑도 선택인 걸까.

--

못다 부친 편지

그대에게 전하지 못한 이 편지가

세상 밖으로 나오면

그땐 알아줄까요

내가 정말 많이 그리워했단 걸

--

유독

마음이 아픈

누군가의 마음이었다.

곧 언젠가의 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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