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 미래직업에 대해 알아보아요
오평선.장홍현.옥윤성 지음 / 윈타임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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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부터 아이와 정말 읽고 싶었던 책! 읽어보니 역시나 제 생각이 옳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이에게 너의 꿈은 무엇이니?' 물어보곤 '아직 잘 모르겠어'라는 답이 돌아올 때마다 엄마로서 고민이 시작됩니다. 함께 빌 게이츠의 <How to avoid a climate disater>를 읽었을 때에는 '나중에 환경공학자가 되는 건 어때?' 이야기했고, <Sapiens>를 읽었을 때에는 '아무래도 인류학자나 인문학자가 되는 게 좋겠어. 아니면 역사학자!'라고 했었고요. 부모로서 아이의 적성과 관심을 찾아주면서 AI에 대체되지 않을 멋진 직업을 아이에게 어떻게 가이드 해주어야 할까요? 그러려면 우선 미래에는 어떤 직업이 있을지부터 알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우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서술되었습니다. '여러분'이라고 독자들을 부르며 친절하게 직업이란 무엇인지, 우리가 직업에 대해서 고민해 보아야 할 이유, 직업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사항 등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어려운 개념에 대해서는 옆에 설명도 해주고요, 학부모를 위한 Tip도 기재되어 있는, 정말 다정하고 친절한 선생님이 옆에서 미래 직업에 대해 차근히 코칭해주는 느낌입니다.

이 책의 목차는 크게 4개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선생님, 직업이 뭐예요?

선생님, 미래의 직업이 궁금해요

선생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요?

여러분, 멋진 미래를 응원해요

처음에 '직업'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부터 알려주고 시작하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직업이란 무엇일까요? 자녀가 직업이 무엇이라고 물어본다면 어떻게 대답해 주실 건가요? 이 책에서는 직업이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개인이 수입을 얻기 위하여 정신적 또는 육체적으로 일정 기간 계속해서 종사하는 일을 말한다. 생계유지뿐 아니라 원만한 사회생활과 성숙한 자아실현을 위한 수단이다.'라고 해요. 더불어 학부모 팁에는 아이들의 성장 단계에 따라 경제적인 관념을 심어주어야 아이들이 직업과 직업 활동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다고 조언해 줍니다.

 

AI의 발전이 점점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직업들이 AI에 빼앗길 거라고 해요. 그만큼 새로운 직종도 생겨나고요. 우리는 이것에 대비해 시대의 흐름과 미래에 대해 자녀와 함께 공부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먼저 미래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직업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직업은 현재를 보고 고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며 결정해야 합니다. 직업을 선택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잘 하고 좋아하는지, 성격, 능력, 흥미, 가치관 등을 점검해 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프리랜서 아나운서이자 현 KBS 성우인 이다슬 씨는 아나운서와 성우로 활동하면서 요가와 댄스, 스피치 강사로도 활동합니다. 이렇게 직업이 다섯 개인 셈입니다.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시간 활용이 자유로워서 다섯 가지 일을 하며 하루 6시간 정도 일한다고 합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유명 댄스팀에서 댄서로 활동했고, 지방방송사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성우로 일을 했고요. "한 가지 일에 갇히고 싶지 않다"라며 "현재 하고 있는 일,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모든 것이 직업일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는데, 정말 공감됩니다. 아이들이 선호하는 직업은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학부모가 인식하고 있는 직업 수는 평균 41개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약 1만 3천 개, 세계적으로는 약 3만 개의 직업이 존재하고요. 대부분 안정적인 직업, 특히 현재의 관점으로 아이들에게 직업을 권하는데, 이것은 지양해야 할 일입니다. 현재를 기준으로 직업을 판단하면 급변하는 시대에 직업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미래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10개의 분야로 나누어 알려주었습니다.

1. 환경에너지

2. 의료, 생명

3. 생활, 개인 서비스, 문화

4. 교통, 우주

5. 첨단 기술

6. 융합, OCT, 유비쿼터스

7. 복지, 실버산업

8. 환경, 기후

9. 경영, 마케팅, 금융

10. 세계, 글로벌

모두 관심이 가는 분야입니다.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주었더니 여기저기 들춰 보더라고요. 직업 종류가 너무 많으니 네가 관심 있는 분야부터 읽어봐~ 했더니, 자기가 관심 있어 하는 '우주'관련 직업부터 살펴보네요. 바로 항공우주공학자입니다.

 

아이들이 읽기 쉽게 Q&A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어떤 경험이 필요한지, 전망은 어떠한지요. 와아.. 학부모에게도 정말 필요한 내용입니다. 아이가 항공우주공학자의 꿈을 가지게 된다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알 수 있고 가이드 해줄 수 있으니까요! 항공우주공학자가 되려면 논리수학지능, 시각 공간지능, 창의력과 분석력, 정확한 판단력이 필요하고 관련 학과로는 항공우주공학과, 항공전자공학과, 기계공학과, 전자공학과, 재료공학과, 화학공학과, 제어공학과 등의 학과 진로까지 안내해 줍니다. 기본적으로 수학과 과학을 잘하고 물리, 화학,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므로 영어도 잘 해야 한다고 하네요. 게다가 중요한 것, 경험인데요! 국립과천과학관, 국립 중앙과학관, 국립항공 박물관, 항공 우주 박물관, 항공 우주 천문관 등을 참관하고 다양한 체험을 해보라고 조언해 줍니다. 엄마 몫이네요. :) 아이와 함께 적성을 찾아주고 더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 생각만 해도 신이 납니다.

 

여기에 나오는 직업의 수는 대략 90여 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름만 보았을 때 제게는 아주 생소한 직업도 있어요. 저는 아이가 환경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 그 분야로도 탐색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여기 언급된 직업 중 제가 관심 있게 본 직업은, 환경 감시 관리 전문가, 세계 자원관리자, 신소재 배터리 기술자, 유전상담사 or 유전자 상담사, 노화 방지 매니저, 두뇌 시뮬레이션 전문가, 3D 푸드 프린터 시 굼 개발자, 헬스케어 컨버전스 전문가, 뇌 훈련 전문가, 진공 튜브 열차 기술자, 차량 소프트웨어 보안관리사, 사이버물리시스템 보안 전문가, 사이버 보안관리사, 악성코드 분석 전문가, 사이버포렌식 전문가, 디지털 고고학자, 디지털 큐레이터, 증강현실 엔지니어, 감정노동 치유사, 시니어 여가생활 매니저, 기후변화경영컨설턴트,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 대안화폐전문가, 블록체인 전문가, 국제회의 전문가예요. 정말 많죠? :))

 

제대로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위기가 아니라 더 많은 기회가 온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미래를 대비할 준비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첫째, 미래에 필요한 기술을 공부합니다. 2015년 개정된 교육과정에서 인문학적 소양,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 인성을 갖춘 인재인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도입 이유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이 크고요. 여러 교과목 못지않게 미래 기술을 익히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2022년 교육과정 개정 추진방향은 지금의 온라인 수업 방식 외에 인공지능 AI와 가상현실 VR, 증강현실 AR을 활용한 체험, 실습 등을 학습하게 된다고 해요. 메타버스의 세상이네요. 그리고 4차 산업 기술에 대해 공부하고 경험하는 것, 독서, 다른 사람과 협력, 소통하는 능력을 기르고 꾸준히 노력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나의 실천 계획'으로 아이들이 직접 활동한 내용을 점검하고 돌아볼 수 있는 활동지가 있어요. 그리고 자신의 꿈에 대해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하는 다짐도 적어볼 수 있고요. 직업에 대해서만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손으로 적어보고 실천할 내용까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두었네요. 미래직업을 알아보기 좋은 체험관 목록도 수록되어 있고요. 부모로서 아주 좋은 가이드가 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소통하며 미래를 고민하는 부모에게, 그리고 내가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지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아무 좋은 책입니다. 특히 4차 산업 시대에 대비하여 새로 생겨날 일자리와 자신의 관심분야에 맞는 직업을 알아보고,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은 필수예요. 책 표지도 정말 트렌디하고 질도 좋아서,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요! (표지에도 반했어요 ㅋㅋ) 10대 청소년들과 그 자녀를 둔 부모님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읽으며 아이들의 미래를 그리고 가이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래 유망 직업 백과사전입니다.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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