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쓴 하이쿠만 읽어봤는데,외국인이 쓴 하이쿠 형식의 글은 새롭네요. 평소에 저에게 눈은 얼어도,녹아도 방해만 된다는 생각만 했는데,주인공에게 눈은 영감을 주는 매개체로 눈이라는 단어 하나에, 무수히 많은 색을 입히는게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하이쿠는 글에 운율을 입힌 것으로 저에게는, 눈으로 글을 읽지만 모든 감각을 채워주는 게 하이쿠 형식입니다.주인공의 아버지와 같은 시각으로 평소 눈을 봐라본 저에게는 주인공과 같은 시각으로 사물을 보는 건 앞으로도 힘들고 많은 글들을 접하면서 시야를 넓히고 받아들여야 하겠죠.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주인공의 눈으로 잠시나마 세상을 보는 게 가능해서 공감되는 책을 찾아서 읽는 다는게, 첫만남에도 바로 친해지는 우연,행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