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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7월
평점 :
‘비행운‘은 새로운 삶을 동경하는 형식으로(飛行雲), 하지만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연쇄적 불운(非幸運)에 발목 잡힌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든 책이든 두번을 잘 읽지 않는다, 하지만 내용이 가물가물해서 제대로 읽어보자라는 맘이 드는 책이었다-
너의여름은 어떠니, 호텔 니약 따, 큐티클, 서른은 비슷한 나이대의 서른이 코앞에있는20대, 그리고 30대 여성의 이야기다.
호텔 니약 따는 태국의 어느 호텔 이름이다 호텔 니약 따에서 자면 죽은 사람들중에서 제일 만나고싶은 사람이 꿈속으로 찾아온다는 미신같은 이야기로 유명한 호텔, 그밤에 서윤이는 폐지를 주워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는를 만나고 대성통곡한다,
친구 은지가
넌 누굴 만나고 싶어? 라고 물을때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던 서윤에게 제일 그리운건 역시 할머니였음을,
그녀들은 여행중 사소한것들의 불만이 극대화 되면서 갈등은 점점 커진다.
처음엔 여행하는게 매우 즐거운 일이었지만,
이제 하루빨리 한국에 돌아가길 원하게 된다.
너의여름은 어떠니에서는 첫사랑 선배의 전화를 우연히 받은 이야기이다, 케이블 방송국의 보조pd인 선배의 부탁으로 무슨일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가는 서미영, 햄버거 먹기대회에 출연자 한명이 펑크내면서 그 자리 땜빵용, 우스꽝스런 에어로빅을 입고 온몸에 살을 부각시키며, 그 자리의 주인공격인 늘씬한 먹기대회 일등인 주인공을 빛나게 하는 들러리라니, 책을 읽는내내 뭐 저런 시베리아 허스키 같은,, 욕질이 나오게 했다 -
하루의축은
인천공항에서 청소를 하는 50대여성의 이야기다, 혼자 키워온 아들 영웅은 성실하게 공부하고 꿈꾸던 유학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었지만 남의집 택배를 훔치다가 쫒아오는 택배직원에게 상해를 가해 실형을 살게 되고 그때부터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원형탈모가 진행되어 더이상 가릴수 없을 정도의 탈모가 진핸중인 여성이다.
전반적으로 소설의 내용은 정말 비행운이며, 딱히 결론도 없는 애절함이 공존한다.
그리고 하나같이 참 외롭다,
그냥 보고 있음 외롭다라는 생각이 든다-
딱히 무얼할수 있을까, 소설속의 저들과 나는,
읽으면서 자주 불편했던건 저들의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라서 그런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말-
무언가 나를 지나갔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당신도 보았느냐고
손가락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지만
그것은 이미 그곳에 없다.
무언가 나를 지나갔는데 그게 뭔지 몰라서
이름을 짓는다.
여러 개의 문장을 길게 이어서
누구도 한 번에 부를 수 없는 이름을.
기어코 다 부르고 난 뒤에도 여전히 알 수 없어
한 번 더 불러보게 만드는 그런 이름을.
나는 그게 소설의 구실 중 하나였으면 좋겠다.
「서른」의 한 장면은 내 가족, Y의 일기에서 시작되었다.
그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