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어떻게 아픔을 기억하는가 -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세월호 추모관까지
김명식 지음 / 뜨인돌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탈리아에서 꽤 공부하신듯한 저자는 그저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강좌내용을 책으로 정리한 것이라 그러기도 한듯하다.


책은 추모건축물 및 공간에 관한 얘기들이다. 추모라는 단어가 적당한진 모르겠으나 어찌보면 모두 죽음. 책제목의 아픔은 죽음과 맥락이 닿아있다. 고문, 종교, 참사, 학살등의 얘기들을 건축물을 통해 바라본다. 남영동대공분실의 5층 창과 고문실에서 옆고문실의 비명이 들리도록 벽체흡음방식을 택했다는 썰들만큼이나 섬뜩했던 것은 그 설계자의 이중성이다. 설계도면을 손으로 그리던시절의 도면들은 그 공을들인만큼이 눈에 확연히 확인되게 마련. 정성스럽게 조명디자인 하나빠질세라 꼼꼼히도 도면을 완성하고 재검토에 재검토를 거듭하여 납품을 하고 설계비를 받았을 그 건축가를 생각하니 오금이 저려오다 허탈해진다. 건축물이 들었을 남영대공분실 5층의 절규, 비참히 죽어간 수만의 유대인들을 보았을 아우슈비츠의 건물들과 그런유대인을 다시 불러들이는 베를린 유대인 추모 기념관. 우리모두의 눈앞에서 목격했던 세월호의 참사는 이제 건축물의 감성이 아닌 우리가 느낀 그대로의 감성으로 되새겨야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