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네이버 웹툰에 비해 인지도가 부족하던 다음 만화속 세상을 단박에 메이저로 끌어올린 작품 '미생'
이전에도 허영만 화백의 대작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가 있긴 했으나 워낙 선 굵은 남성적 색채가 진하여 해당 포탈 만화서비스의 대중성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으리라 감히 추측해 본다.
화룡점점을 찍은 에피소드는 역시 요르단 건..
그러나 파괴력은 낮았지만, 작품의 '격'을 달리 하게 만든 최고의 명장면은 영업3팀의 구성원들의 선택..이 아니었을까?
오차장의 퇴사에서 시작하여..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장그래
남는 자와 떠나는 자..
장그래가 마냥 드라마틱하게 대기업 사원으로 남게 되었다면 2부가 지금만큼의 기대는 받지 못했을 거라 감히 추측해 본다. 매력적인 오과장의 캐릭터도 스토리의 중심에 속하지 못하고 따로 놀게 되거나, 억지로 연관이 되는 계륵이 되었을 위험도 있다. 1부가 상사라는 거대한 시스템의 일부분으로 무겁거도 잔잔한 모습을 묘사했다면 2부는 조금 더 영웅활극적이고 거친 영업의 세계를 그릴 수 있도록 틀을 만든 마무리였다.
각설하고, 논외의 이야기를 하자면
패키지, 즉 상품의 마무리도 훌륭하다. 1~9권 박스세트 출시 소식을 접하고.. 지금까지 모아온 사람들은 어쩌라고? 라는 하며 분개하였지만, 9권+박스세트라는 기가 막힌 발상을 확인하고 기쁜 마음으로 주문을 넣을 수 있었다.
다만, 수령 후 확인 해 보니 빳빳한 새 책이 아니라 그런지.. 9권을 다 넣기가 상당히 힘들다,,,
나름 상태 좋게 보관했다고 자부했는데 어느 정도 책이 펴지는 것은 피할 수 없었는지.. 박스 안쪽으로 갈수록 뻑뻑해져 전권을 넣는데 고생을 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