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행복임을

이별을 잃다
박영광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6월

사랑하는 사람과 뜻하지 않게 이별을 하게 된다면....

예고도 없이, 이별을 고할 겨를도 없이 이별을 해야 할때가 올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가슴미 먹먹해 온다

 

이별을 잃다 소설을 통해서 나는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에 한번 울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 많은 사랑을 하고 받아야 할 때에 더 이상 사랑을 하지도 받지도 없게 되고 영혼은 자신이 살아온 흔적을

되돌아 보며 함께 행복해 하지 못한 미안함, 가족에 대한 사랑, 행복등을 느끼게 된다

함께 있을때 알지 못했던 행복과 그들의 마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을때, 참 마음이 아프고 많은 후회가

있을 것이다

 

일상이 행복이고 감사라는 것을 뒤돌아 보아서야 깨닫게 된다면 얼마나 가슴을 치게 될까?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지난 일들이 하나둘씩 새록 새록 생각이 났다

 

사실, 주인공과 교감보다 나의 과거를 생각해 내기 바빴다

주인공이 엄마의 젊은 시절을 뒤돌아 보는 장면에선  나의 엄마도 젊고 예뻤던 때가 있었음을 떠올리니

현재 자식의 눈치를 보며 점점 더 여위어 가는 부모님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웠졌으며

영혼으로 오래전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는 장면이면 나의 그때를 생각하여 가슴이 찡했을 남편이 떠올랐다

 

살면서 현재를 얼마나 만족을 하고 감사하고 살았는지 돌아보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아마도 소설의 주인공처럼 이별을 하고 싶어도 이별을 하지 못하게 될때가 와서야 알게 될지도.....

 

주인공은 원치않게 죽음을 맞게 되었다. 그것도 타인에 의해,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을 고하지도 못한채 그렇게 죽어갔다.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많은 경찰과 소방관등이 원치 않게 죽음을 당하고 있음을 상기시켜주기도 한다

그들의 노고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 역시 경찰이다.

가족이 있기에 아버지는 당당하다는 것을 그것이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 아버지들의 행복임을

많은 이가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순간에도 그들의 행복을 빌어주고

가는 길이 구부러지는 길이 없어 돌아보면 뒤가 모두 보이기를 바라는 주인공 진수의 마음이

드러나는 대목에선 가슴이 아려온다..

 

있을때 잘하자

뒤돌아 서서 후회할일이 너무 많다

 

이 작은 소설 한권으로 삶의 행복을 다시금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고

나를 뒤돌아 보게 되어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은 사랑을 하고 행복에 감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