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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연못의 비밀 - 파브르북 자연관찰 4 ㅣ 파브르북 자연관찰 4
브라이언 폭스 엘리스 지음, 마이클 S. 메이닥 그림, 원지인 옮김 / 파브르북(북공간) / 2008년 3월
품절
내가 사는 마을에는 아직 잠자리와 황소개구리가 있다
밤마나 울어대는 황소개구리 소리가 요란하고
점점 줄어드는 잠자리를 더이상 볼 수 없게 될까 걱정스
러운 마음이다
잠자리 연못의 비밀을 처음 보았을땐 그저 연못이야기인
줄 알았다
이야기 책에 그려진 그림은 실사에 매우 가깝고 자연관찰책에서 볼 수 있는 사실적인 그림을 보는 즐거움이 매우 컸다
아버지와 낚시를 하던중에 알게 되는 자연속 먹이사슬에 대한 것을
배우고 생태계에 대한 것을 느끼게 한다
낚시터에서 모기에게 물리는데 대해 불평을 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제 할일을 하는 모기를 두고 불평하지 말고 쫓아버리기만 하라고 한다
그 모기가 새와 개구리를 먹여 살리는 중요한 일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잠자리 성충과정을 비롯하여 모기가 잠자리에게
그 잠자리가 황소개구리에게 그리고 황소개구리는 큰입우럭에게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그 뿐아니라 잠자리의 생태와
연못 주위에 사는 동물들의 모습도 담겨 있다
그리고 마지막장에선 잠자리 연못의 비밀에 나왔던 주인공들 모기, 잠자리, 황소개구리.
큰입우럭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를 해주어 생태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어떤 생태계서든 살아가는 인간도 먹이 사슬의 일부임을,
먹이사슬의 미래, 우리의 미래가 우리손에 달려있음을 깨우치게 한다
황소개구리를 잡아 먹은 우럭은 결국 식탁에 오르게 되고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 피속에는 새들의 노래, 모기의 윙윙소리가 흐르고 있어요
내 안에는 잠자리의 날개짓 소리, 개구리의 노랫소리,
큰입우럭이 첨벙거리는 소리가 있어요
그리고 내가 모기에게 내 피를 주었기 때문에,
내 생명이 가진 무언가가 그 모든 것들 속에 흐르고 있지요.
그 동안 아무 생각없이 보아왔던 생명체의 먹이사슬 관계를
다시금 돌아볼 기회가 되었고,
그 한 부분을 차지하는 인간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하게 하는
매우 유익한 책이다.
자연도 배우고 그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할지를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며 지도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은 올 여름에는 잠자리를 많이 잡으면 안되겠다고 한다
아마 잠자리 연못의 비밀을 읽지 않았더라면 생각지 못했던 일이텐데
오랫동안 아이들 속에 잠자리가 함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