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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
윌리엄 세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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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의 독백, “사느냐 죽느냐(To be or not to be)”는 하나의 문장이 아니라 제단 위에 올려진 인간 실존의 고뇌입니다. 그는 개인적 복수의 차원을 넘어, 삶과 죽음, 존재와 무(無)의 경계를 흔들며 묻습니다. 그 물음 앞에 독자는 감히 가볍게 대답하지 못하고, 다만 고개를 숙일 뿐입니다.


햄릿은 단순히 우유부단한 청년이 아닙니다. 그는 부패한 권력과 거짓된 인간관계 속에서, 정의와 양심이 어떻게 무너져 가는지를 끝내 목격하는 존재입니다. 그의 고통과 망설임은 약함이 아니라, 도리어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는 깊은 성찰의 무게입니다. 우리는 그의 방황에서 인간 조건의 숙명을 봅니다.



『햄릿』은 죽음을 종착지가 아니라 통과의례로 바라봅니다. 유령의 등장, 무덤 장면, 독백 속에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는 우리로 하여금 생의 유한성과 초월의 가능성을 동시에 떠올리게 합니다. 그 앞에서 독자는 경건히 숨을 고르며, 자신 또한 이 무대의 한 배우임을 자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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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
윌리엄 세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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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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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170만부 기념 에디션)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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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는 건, 단순히 책을 ‘좋았다’로 끝낼 수 없는 경험이다. 이 책은 마치 평범한 단어들의 표면을 벗겨내, 그 안에 숨어 있던 체온을 꺼내 보여주는 듯하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매일 흘려보내던 말들이 사실은 미세한 온도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떤 말은 차갑게 얼어붙어 사람의 마음을 후벼 파고, 또 어떤 말은 따스하게 덮어주어 오래도록 기억된다. 저자는 이 미묘한 ‘온도 차’를 독자의 피부에 직접 느끼게 한다.

문학적인 문장으로 쓰여 있지만, 읽다 보면 마치 작은 실험실 안에 들어온 기분이다. 독자는 저자의 눈길 아래서 ‘말의 화학 반응’을 관찰한다. 친절한 말이 상대의 상처를 중화시키는 장면, 무심한 말이 다시 그 상처를 부식시키는 장면. 실험은 계속되고, 독자는 그 결과를 자기 언어 생활과 비교해 본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이 책이 독자에게 말을 걸지 않고 ‘거울’을 건네준다는 점이다. 책 속의 문장은 사실 단순하다. 그러나 단순하기 때문에 오히려 독자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반사해 낸다. 읽다 보면 내가 했던 무심한 한마디, 누군가에게 받았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불쑥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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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170만부 기념 에디션)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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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 친구한테 선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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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보이네 - 김창완 첫 산문집 30주년 개정증보판
김창완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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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에세이보다 이 책이 제겐 더 울림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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