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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에드 맥베인.로런스 블록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이리나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오토 펜즐러는 전설적인 편집자로 뉴욕의 명물 '미스터리 서점'을 운영하고 있어요.
17년간 매해 추리작가들에게 단편을 의뢰했는데,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어요.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미스터리가 들어 있어야 하며 사건은 '미스터리 서점'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에요. 완성된 단편은 소책자로 제작되어 손님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해졌고, 미스터리 독자들은 이 특별한 한정판을 구하기 위해 애를 태웠다고 해요.
이 단편들이 책으로 묶여 나와 저같은 미스터리 팬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종합선물 세트 같아요^^
좋아하는 작가인 에드 맥베인, 로렌스 블록, 토머스 H 쿡뿐만 아니라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가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어서 즐거움이 더했어요.
크리스마스의 살인,절도,사기는 물론 동화같은 이야기와 감동까지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토머스 H 쿡의 <크리스마스가 남긴 교훈>이었어요.
토머스 H 쿡은 미국 작가로 광고기획자, 편집자,대학강사 등의 직업을 거친 후 80년부터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서정적인 묘사와 인물의 내면에 집중한 작품을 선보이며 장르소설과 순수문학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채텀스쿨어페어> <줄리언웰즈의 죄> 같이 뛰어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출간되면 무조건 읽는 작가 중 한 명이에요.
단편은 이번에 처음 읽는데, 역시 좋네요!
'베로니카가 생각하는 가장 슬픈 일은, 해리가 한 번도 좋은 책을 사 본 적이 없어서 문학의 진정한 황홀경에 빠져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해리는 좋은 문구 하나가 힘든 세상을 견뎌 낼 힘이 되어 주는 것도, 중심과 균형 감각을 잃지 않게 삶의 외연을 확장해 주는 것도 경험해 보지 못했을 터였다'
'단어 몇 개가 과거의 경험을 소환하고, 과거로 가는 그 어두운 여정에 빛을 비추어 마음에 반향을 일으키다니 실로 기적적인 일이었다.삶에 큰 울림을 주는 것이야말로 문학의 진정한 가치라고 베로니카는 생각했다.'
'우리는 고통의 그림자 속에서 산다'
문학의 가치, 좋은 책에 대해서 마음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구절이 많았어요.
해리의 독서 취향을 무시하던 베로니카가 해리의 지나온 이야기를 듣고서, 비로소 그의 처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며, 퇴근길 지하철을 탄 사람들과 도시를 생각하게 되는 스토리가 크리스마스와 잘 어울리면서 감동적이었어요.
이런 괜찮은 단편집들이 앞으로도 계속 출간되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