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 밀리언셀러 클럽 147
야쿠마루 가쿠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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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피해자~ "가장 괴로운 순간은 가해자가 행복하게 살고 있음을 알았을 때다.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범죄를

눈곱만치도 반성하지 않았음을 깨달았을 때다.'

가해자가족~"사건을 벌인 장본인은 담장 안에 들어가 죄를 받아요. 든든한 벽이 피해자 유족의 증오와 세상의 규탄을 막아줘요. 하지만 우리는 그 증오와 규탄을 온몸으로 받아내야만 했어요. 그저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경찰~"설령 범죄자를 붙잡더라도 피해자가 맛보았던 고통에 걸맞지 않은 가벼운 벌이 내려질 따름이다."

악당~ "자신이 빼앗은 만큼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도 잘 알고, 그래도 기어코 나쁜 짓을 저지르고 마는 인간"


저자인 야쿠마루 가쿠는 <천사의 나이프>로 에도가와 란포상('일본 탐정 작가클럽(현재는 일본 추리작가 협회)에서 탐정소설을 장려하기위해 만든 문학상이다. 통칭 란포상이고, 추리작가의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다.'~위키백과)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어요.

이 작품은 당시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소년법 개정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후로도 소년범죄를 다룬 작품들을 집필해 왔고, 믿고 읽는 일본 사회파 추리 작가 중의 한 명이에요.


'악당'은 연작 단편집이에요.  열다섯 살 생일에 누나가 강간, 살해당한 사에키 슈이치는 경찰이 되지만 지금은 범죄 전과자를 추적하는 탐정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7편의 연작들은 11년 전 아들을 살해, 소년원에 들어간 범인의 행방 조사를 의뢰한 부부와 어린 동생을 방치해서 죽게 한 엄마를 찾는

소년, 의절한 전과자 동생을 찾는 누나 등 슈이치가 의뢰받은 범죄 전과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을다루고 있어요.


피해자 가족들의 가족을 잃은 충격과 상실감, 치유되지 않는 상처뿐만 아니라 가해자와 가해자 가족들의 복잡 미묘한 심리까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 몰입도가 높아요. 경찰 등 주변인물들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다루고 있어 공감하게 되고 각각의 입장에 서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보게 하네요.

영화 '밀양' 도 떠오르구요.

 

유괴범에게 아들을 잃은 신애가 용서를 결심하고 면회를 가죠.
유괴범이 자신은 이미 신에게 용서와 구원을 받았다는 말을 듣습니다.


신애"내가 그 인간 용서하기도 전에 어떻게 하느님이 먼저 용서할 수 있어요. 난 이렇게 괴로운데 그 인간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용서받고 구원 받았어요. 어떻게 그러실 수 있어요."

 

증오와 복수, 관망, 용서와 화해...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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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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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암으로 투병하다 돌아가셔서 죽음을 다룬 이런 책들은 꺼려졌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에요.이 책은 제목에 끌리고, 워낙 좋은 추천사들이 많아서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벌써 읽어보신 분들도 많으실 거에요. 읽으면서 아버지 치료과정과 힘들어하시던 모습, 병원생활들이 떠올라 힘들기도 했지만  수많은 질문들과 생각을 하게 해줘 기대 이상으로 좋은 책이었어요.
 
 저자인 폴 칼라니티는 신경외과 의사로 서른여섯 살 젊은 나이에 탁월한 성취를 보여 권위있는 상을 수상했고, 여러 일류 대학에서 교수 자리를 제안받기도 했어요.가혹하게도 그 무렵 폐암 선고를 받아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어요
이 책은 암 진단을  받은 프롤로그.  암 선고를 받기 전에 그의 삶과  환자들을 진료하던 이야기가 1부에,  암 선고를 받은 후에 투병생활과 어떻게 의사로서의 삶을 병행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2부에 담겨 있어요. 책을 끝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후 에필로그는 의사인 부인이 마무리했어요.

 

'고통받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육체의 쇠락과 죽음 앞에서도 인간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계속 고민할 수 있는 기회였다.'P64

밑줄긋기사진추가

 

 

문학을 전공했던 폴은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이런 소명의식에서 신경외과를 선택했어요.
치료를 받으면서도 수술실로 복귀해서 최고참 레지던트로 엄청난 업무량을 소화했어요. 레지던트 수료를 앞두고 암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의사의 길을 포기하죠. 인공수정으로 아내 루시가 임신, 딸 케이디가 태어난 지 8개월 후 소생치료를 거부하고 안락치료를 선택한 후 2015년 3월 사망했어요.
환자를 대하는 폴의 태도에  감탄, 감동하면서도 수술실로 복귀하지 않았더라면 병세가 호전됐을 지도 모를텐데 하는 안타까움에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실력과 인성을 갖춘 신경외과 의사, 신경과학자로서 많은 환자들을 위한 진료와 훌륭한 성과를 이뤄냈을텐데요.

책을 읽다 보니 얼마 전에 본
영화'설리:허드슨강의 기적' 이 떠올랐어요.
설렌버거 기장과 세월호 선장, 폴과 국정감사 청문회에 나온 의사들, 교수들, 관료,기업인들!
책임감, 직업윤리와 소명의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네요!
좋은 의사들도 많지만 환자를 서류처럼 대하는 의사들때문에 불쾌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의대생들과 의사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죽음을 선정적으로 그리려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을 때 인생을 즐기라고 훈계하려는 것도 아니야.그저 우리가 걸어가는 이 길 앞에 무엇이 있는 지 보여주고 싶을 뿐이지'P252

 

내가 내 삶에서 주체로 살고 있는 지 돌아보게 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분량은 얇지만 뛰어난 문장과 비유로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은데다가 번역도 좋아서 밑줄 그어가며 읽은 문장들이 가득해요.
서로의 삶에 깊은 의미가 된 부부애와 가족들의 사랑이 있어 영화평론가 이동진씨 말처럼 '사람에게 힘을 주는 슬픔'이 느껴져요. 목적과 의미로 가득 찬 날들을 살아낸 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요.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떠올리게 될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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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편하고 착한 가격이라 만족스러워 꾸준히 주문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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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경제학 - 경제학자, 문화산업의 블랙박스를 열다
김윤지 지음 / 어크로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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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학 책을 선택할 때 저자와 저자 약력을 꼼꼼히 살피는 편이에요.
대부분 외국 번역 서적이 많은데, 이번에는 한국 저자의 책이라 우선 반가웠고 관심많은 문화산업을 경제학자가 어떤 관점으로 바라봤는 지 궁금해서 읽게 됐어요.

김윤지작가는 산업부, 경제부 기자로 일하다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서 경제정책, 문화 콘텐츠 산업, 중소기업 연구를 담당하고 있어요.

 

<여는 글>
'그래프의 미세한 기울기 변화에서 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한숨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하듯, 사람들의 감정을 다루는

산업에서도 숨겨진 숫자들의 욕망을 읽어낼 수 있어야 세상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문화산업에서, 영화관에서 경제학을 읽어내는 일은,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세상을 다각적으로 이해하는 시각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언제나 우리에게 그 전면적 모습을 쉽게 드러내는 적이 없기 때문이다. (p13)

 

정말 공감가는 문장이었어요. 독서나 영화감상, 문화생활들을 하면서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과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잖아요.

이렇게 여는 글에서부터 책에 대한   호감과 기대가 커졌어요.


1부에서는 숫자와 데이터를 연구한 결과들을 통해 문화산업에 대한 발견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시나리오 피칭은 시나리오 작가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작자나 투자자에게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일종의 프레젠테이션이다.(p24)피칭의 핵심은 ‘한 줄 요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는 이러이러한 내용임을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하게 알려 제작자와 투자자를 설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p25)

 

할리우드나 한국에서 시나리오 피칭은 영화나 드라마 아이템을 발굴하는 보편적인 방식인데요, 미국의 금융경제학

연구팀이 시나리오 피치와 흥행간의 관계를 연구했어요. 한 줄로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는 시나리오일수록 비싸게

팔리고, 비싼 시나리오일수록 높은 흥행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피치는 "한강에 괴물이 나타났다"였다니 정말 효과적인 피치였네요!

흔히 영화산업을 불황산업이라고들 해서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아 놀랐어요.

소득이 줄어들면 영화 관람객도 줄어든다네요.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사실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모든

분야에서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 준 결과였어요.

 

2부에서는 복잡하고, 변덕스럽고 , 생각보다 합리적인 인간을 문화경제학으로 탐구해나가고 있어요.

 

배우들은 왜 흥행이 보장되는 대중성 높은 영화가 아니라 흥행이 떨어질 수도 있는 영화에 출연하려고 하는 걸까? 배우들은 (…) 평론가로부터 진정한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들을 수도 있고, 특정한 캐릭터를 통해 특유의 이미지를 얻어 광고와 같은 부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즉, 현재 시점에서 다소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선택일지라도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연기 인생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더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이다.(p124)

 

할리우드 배우들이 독립영화나 연극에 자주 출연하고, 한국 배우들이 홍상수 감독이나 김기덕 감독 영화에 출연하는 것도 비슷한 경우겠죠?  이 외에도 아카데미상 수상 이후, 배우들의 이혼율이 급증하는 까닭은 무엇인지(9장),

엑소와 씨스타의 생존 전략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지(10장) 등 한 번쯤 의문을 가져봤던 사항들을 다루고 있어서 술술 읽어나갈 수 있어요.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선택에 숨겨진 동기를 찾아볼 수 있고,  개인적인  ‘취향’이나 문화 소비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해내는
것에 감탄하기도 했어요.

 

3부에서는 컬처 비즈니스 세계의 작동방식을 소개하고 있어요.

 

문화산업에서는 ‘스타’가 중요하다. 너무나 많은 가수, 너무나 많은 배우들이 존재하고 이들이 쏟아내는 작품도 넘쳐난다.
 (…) 때문에 어떤 가수나 배우에게 붙은 ‘스타’라는 인식표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다.
이 가수가, 혹은 이 배우가 그 분야에서 인정을 받은 ‘스타’라면, 그가 내놓은 작품이 조금 더 좋은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주기 때문이다. (p220)


스타라는 사실이 인지되는 순간 사람들의 주목도가 높아지는 스타경제학에 대한 설명인데요. 이렇게 스타시스템에 의해 슈퍼스타가 탄생하면서 승자독식구조가 만들어지게 되죠. 한국에서는 개그맨들이나 예능프로 MC들이 해당될 것

같네요. 스타 시스템이 강하게 작동하는 시장에서 다양성이  공존하기 어려운데요, 유럽의 연구에 따르면 '가격 시스템'을 통해 다양성을 살릴 수 있다고 해요. 정부의 보조금 정책을 통해 신진 예술가들이 조금 더 낮은 가격에 자신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거죠.

한국에서도 영화산업에 자금을 투자하기도 하는데요, 특히 독립 영화제작진들과 인디음악가들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느껴요. 그들의 애로사항에 귀기울여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들이 마련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네요!  그 밖에도 온라인에서 뜨는 영화와 오프라인에서 뜨는 영화는 어떻게 다른지도 살펴보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차이나머니와 창조경제가 우리 문화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어요.

 

문화산업 종사자들이나 문화산업 지원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특히 외국 사례뿐만 아니라 최근의 한국 사례들을  많이 다루고 있어서 경제현상들을 더 실감나게 읽고 이해 할 수 있어요.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문화경제학의 매력을 발견하고, 컬처 비즈니즈니스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앞으로도 이런 분야의 연구들이 계속되고, 다양한 책들이 출판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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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어렵지 않은 정리 방법이고, 마음에 와 닿는 방법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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