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숲의 사랑
장수정 지음 / 로에스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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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숲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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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에 한 번씩 천상의 선녀가 내려와 바위 위를 걷다가 나풀거리는 옷자락이 바위를 스쳐 그 바위가 닳아 없어지는 기간을 겁이라 한다는군요. 옷깃을 스치면 한 겁의 인연이랍니다." P 64

이 소설은 묘사가 참 잘 되어있다. 글을 읽으면 눈앞에서 보는듯한 장면이 펼쳐지고 섬세하게 사람들의 표정까지 묘사해 있어 지금 어떤 기분일까? 어떤 느낌일까? 그리고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 쉽게 읽혀져서 소설 속 주인공들의 성격과 지금의 감정과 행동으로 실감나게 읽을 수 있는 소설 같았다.

중년의 남자 시마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누구나 다름없이 회사에서의 고충 그리고 누구도 알지 못하는 부부에서의 갈등과 자기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자기의 지금의 처지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이야기이다.
건강이상으로 찾아온 자신감 상실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걱정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 느끼고 생각했던 그런 이야기도 담겨져있다.

시마는 어렸을 때 소아마미를 앓아 다리 한쪽이 심하게 짧은 동생 류하를 사춘기를 지날 때까지도 가까운 곳에 갈때면 꼭 챙기던 큰 오빠였다. 그리고 아버지 얼굴을 못 보고 자란 유일한 여동생이기에 더 많이 챙기고 아꼈다. 그런 류하를 만난듯한 숲해설가 소유를 만나 류하를 만나고 마음을 나누고 서로 의지하며 함께 이겨내가는 생각을 하면서 표현할수 없는 감정과 자신이 느끼지 못한 감정들을 느끼면서 자기도 모르게 소유에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소유는 시마에게 충성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사랑을 원하거나 갈구하지 않았다. 확고한 자기 마음 하나만 믿고 그대로 따르기로 했기 때문에...

숲의 모두가 사랑했다. 그러면서도 모두는 아무도 염두에 두지 않았고 아무는 또 다른 모두를 염에 두지 않았다. 모두는 다른 모두에게 열려있었다. 열린다든가 닫힌다든가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P99

이 소설은 삶에 있어 한계가 왔을때 숲에 대한 느낌이나 자연으로 인해 주는 여유로움을 동시에 같이 있는 사람과의 관계가 좁혀지는 그런 소설인것 같다. 같은 생활 속에서 반복되다가 새로운 환경에서 찾는 즐거움과 같은 느낌으로 힐링을 느끼면서 이게 사랑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고 나만의 여유로움을 느끼는 동시에 힐링을 찾고 같은 공간속에서 있던 사람과의 사랑에 빠져들게 하는 착각속에서 현실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내용인것 같다. 우리는 조금은 자기만의 시간속에서 자연이 주는 큰 선물을 조금씩 느끼며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씩 올려다 보는 하늘도 길거리에 피어있는 작은 꽃들로 인해 조금은 웃을수 있는 여유를 가지며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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