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이별입니다
나가쓰키 아마네 지음, 이선희 옮김 / 해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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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이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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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위해 6개월간 아르바이트를 쉬었던 미소라는 부동산 회사에 면접을 봤지만 합격은 하지 못한다. 장례식장인 반도회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대학생 시미즈 미소라가 주인공이다. 반도회관 요코 선배에게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고 다시 반도회관에서 미소라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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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회관은 세상의 소란스움에서 격리된, 엄숙한 이별 의식을 치르는 장소, 즉 비일상적인 세계다. 미소라는 반도회관에서 항상 긴장하며 민감하지만 반도회관에서 일을 좋아한다. 반도회원 직원들은 유족에게 소중한 의식을 만들어주고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했는지 엄격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반도회관 직원들은 형식적인 장례가 아니라 돌아가신 분도, 남아 있는 유족도 이세상에 미련이 남아 있다면 그걸 확실히 받아 들이고 가야 할 곳으로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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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6 사람을보내는 일을 하는 사이에 깨달은 게 있다. 죽음은 특별한 게 아니라 나의 가까운 사람에게도 반드시 찾아온다는 걸. 아무리 붙잡고 싶어도 손가락 사이를 스윽 빠져나간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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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장례식장에서 죽은이와 이승에서의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기쁨과 슬픔, 미련 그리고 그들의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서로에게 좋은 기억을 가질수 있게 따뜻함이 담겨진 책이다. 미소라는 감정이입을 잘해 슬픔에 쉽게 빠지기도 하지만 영감이 있고 그들을 무서워 하기보단 두려워한다. 하지만 반도회관에서 일하는것을 좋아한다. 미소라는 반도회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장례 디렉터가 되기를 결심한다. 우루시바와 사토미와 같이 일을 하면서 그들의 능력을 감탄하고 그들의 생각과 그들의 대처 능력을 닮아가고 싶어한다. 우루시바라는 장례 디렉터로써 뛰어난 관찰력으로 고인과 유족에게 서로에게 좋은 기억들을 남겨주려하고 그들의 마음과 감정을 잘 다독여준다. 그리고 우루시바의 친구이자 스님인 사토미는 불경을 읊어서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해주고 죽은이의 하소연을 들어주면서 평온함을 안겨주는 마음이 따뜻하고 눈물도 많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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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든 나와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을 경험하게 된다. 조문객이 아닌 유족이 되었던적은 시댁 시할머니였다. 결혼하고 3년 있다 돌아가셨는데 한참 아픈시기이기도 했고 시댁에서는 한참 바쁜 모내기를 할때였다. 시댁에서 15개월 딸아이를 돌보면서 시할머니의 병간호도 같이 했다. 거동이 불편한 시할머니의 식사와 용변처리를 하면서 어린마음에 갑자기 돌아가실까봐 불안과 함께 겁이 나기도 했다. 모내기를 끝남과 동시에 돌아가셨는데 다들 입을 모아 말씀하셨다. 괜히 바쁜데 정신없을까봐 일을 다 끝냈을때 마음 편히 가신것 같다고... 아버님의 바램으로 장례는 시댁에서 이루어졌다. 음식도 하며 손님들도 맞이하고 어린 딸을 업고 그렇게 장례를 치뤘다. 그리고 입관하실때는 난 시댁에서 딸과함께 있었는데 하얀 나비가 날아와 어깨에 살포시 앉았다 날아갔다. 그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할머니가 잠시 왔다 가신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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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이별은 우리 아빠이다. 암으로 점점 야위어 가는 아빠 모습이 너무나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다. 시할머니는 아버님이 계셨기 때문에 장례 디렉터에 대해 신경을 쓴건 하나도 없었고 시댁에서 장례를 지냈기 때문에 크게 기억에 남진 않지만 입관전 시할머니의 모습을 보기만 했었다. 장례 디렉터에 대해 가까이에서 보고 느꼈던건 아빠 장례식에서 처음이였다. 처음 접하는 장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고 아빠의 입관전에 야윈 모습이 너무 안쓰럽다며 장례 디렉터분도 함께 눈물을 훔치셨던 기억이 난다. 아빠를 보내는 경을 읊을 실때는 정말 그 구슬펐던 목소리가 마음을 울렸다. 슬픔도 컸지만 장례 디렉터분의 의식이 아니라 진심을 다하는 마음도 느낄수 있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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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두렵고 무서운건 사실이다. 가는 사람도 남은 사람도 미련없고 서로의 이별을 받아들여 좋은 기억들만 남는다면 좋겠지만 그 이별뒤엔 슬픔은 존재한다.
이 책을 통해 자세히 알게된 장례 디렉터라는 직업은 사람들의 마음도 잘 다독여주고 따뜻함을 주는 직업인것 같다. 죽음이라는 사실은 유족들의 마음을 추스르긴 쉽진 않겠지만 고인의 슬픔 그리고 유족들의 슬픔을 헤아려주고 우리에게 서로의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고 서로의 이별에 있어 후회가 남지 않게 따뜻함을 전해주는 책이였다. 장례에 관한 책이라 눈물을 흘리면서 봤지만 슬픔속에서 따뜻함과 인간의 내면을 알아가며 이해하고 우리에게 위로와 따뜻함을 전해주어 조금은 편안해지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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