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이 많은 작가님이 쓰신 책이다. 메뉴 하나하나에 예쁘고 먹음직스런 음식그림까지 있어 글을 읽는데 많은 참고가 되었고 먹고 싶기까지 했다. 작가님 언니분께서 직접 그려셨다고 한다. 자매분의 예술적 재능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사실 나도 식탐이 많은 편이다. 먹는것을 좋아하고 항상 무엇을 먹으면 맛있을까 행복한 고민을 많이 하는편이다. 요리 하는것도 좋아해서 웬만한 음식은 만들어 먹는편이며, 집에서 만든 음식을 신랑이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집에서 만들면 푸짐하게 먹을수 있어 좋은것 같다..책에서 여러 메뉴들이 나오지만 그 메뉴들 중에서도 나또한 추억이 떠오르는 메뉴가 여러개 있었다. 음식의 맛을 알기에 먹고 싶은것은 참긴 힘든것 같다. 그 맛을 알기에 더욱 먹고 싶은것이라 생각이 든다..소풍날 새벽이 되면 엄마 혼자 주방에서 김밥을 싸고 계신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잠에서 깨어 엄마 맞은편에 앉아 고소한 참기름과 김밥재료의 냄새에 엄마가 김밥을 말고 계시면 재료를 집어 먹곤 했었다. 김밥을 썰때 꼬다리를 하나 입속으로 집어 넣고 오물거릴때의 그 맛은 정말 꿀맛이 따로 없었다..어릴적 감기로 열이 많이 나고 밥을 먹기 힘들었을때 엄마가 끓여주신 흰죽은 입맛도 없었는데 엄청 편하고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간장과 참기름을 종지에 넣고 깨소금을 넣어 섞은 다음 죽 한 숟가락을 먹을때마다 숟가락 끝에 간장을 살짝 찍어 죽이랑 같이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수가 없었다. 조미김이랑 같이 먹어도 맛있는 흰죽이 갑자기 생각이나면서 먹고 싶어졌다.나는 물냉면을 좋아한다. 어릴적 먹었던 냉면중에 물냉면에 양념 다대기를 넣어주는 곳이 있다. 비빔냉면에 들어가는 다대기 그대로 넣어 자박자박한 물냉면을 섞어 먹으면 감칠맛과 시원한 맛이 입안가득 퍼져 조화를 이루는 그 맛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런 물냉면을 만나긴 힘들다. 하지만 얼마전에 시댁 근처 식당에서 물냉면을 먹었는데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얼음만 남기고 다 먹었다. 오랫만에 그 맛을 느껴서 너무나 좋았다..감자탕은 사실 20살이 넘어 처음 먹어봤다. 그것도 신랑과 데이트 할때 말이다. 그맛은 정말 신세계였다. 시래기를 좋아하는데 시래기에 등뼈와 칼칼한 국물에 청양고추를 찍어 먹었던 그 맛은 진짜 최고였다. 언니와 엄마가 그런 음식을 못 먹어서 먹어보지 못했지만 이제는 집에서 만들어 먹을정도로 우리 가족의 신랑과 딸, 아들 모두 좋아하는 음식이다..어릴적부터 중국 음식을 먹을때면 아빠는 간짜장, 엄마는 주로 잡채밥이나 볶음밥을 드셨고 큰언니는 우동을 작은언니와 나는 짬뽕을 먹었다. 확실히 그냥 짜장보단 간짜장이 더 깊은 맛이 나고 더 고소한 맛이 났던것 같다. 가끔 간짜장을 보면 돌아가신 아빠 생각이 난다..초콜릿은 기분이 좀 우울해지거나 일에 지쳐 힘들때 한조각 입속에서 녹여 먹으면 금방 기분이 좋아진다. 커피 또한 그런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도 당충전과 카페인 충전을 많이 하지 않는가~ 힘들때 초콜릿과 커피를 찾는거보면 다 먹고나서의 기분과 기운을 회복할수 있어 찾지않나 싶다..작가님의 추억을 볼수 있어 좋았고 나또한 추억을 떠올릴수 있어 좋았다. 읽는내내 행복했고 미소가 번졌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을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건 행복한 일인것 같다. 중간중간에 와닿는 말도 있어 몇가지 적어볼려고 한다..- 아는만큼 보인다. 아는 만큼 맛있다.- 사람 먹고사는 모습은 다 똑같다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우리 삶은 매일 한 조각 부족하다가도 딱 그만큼이면 충분해진다.-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삶? 생각보다 쉽다.- 만남은 세 번부터 진짜다. 음식도 세 번은 먹어봐야 안다. 인생은 삼세판이다..앞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한 하는 나와 주변 사람들의 미소를 오래도록 보고 싶다...#식후감상문 #이지앤북스 #이미나글 #이미란그림 #행복에세이 #음식에세이 #컬처블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