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110호의 우편>, <잠옷을 입으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 소설가 이도우의 오래도록 기억되는 쓸쓸하고 아름다운 풍경들에 관한이야기. 작가님은 '굿나잇’ 하고 건네는 밤 인사를 좋아한다. 여기 실린 그들을 '나뭇잎에 쓴 이야기'라 생각하셨다. 나뭇잎에 한 장씩 쓴 이야기가 누군가의 책갈피에 끼워 졌다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도 상관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멋진 감성이 묻어나는 말이다. 나 또한 그 나뭇잎이라 생각하며 글을 읽어야겠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드라마 원작자라고 하셔서 더 관심이 가는 책이다. 책표지도 넘 예쁘고 제목도 너무 마음에 든다. 책속의 글들을 '나뭇잎에 쓴 이야기'라 생각하셨다고 하니 더 감성적인 것 같다. 편안히 잘 읽혀지는 책이라 더 좋은것 같다. 찬찬히 읽어보면 속삭이듯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p62 말로 하기 힘든 고백을 같은 의미의 꽃말을 지닌 꽂으로 대신하듯,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사물에도 마음을 기대여 표현하는 것 같다. 사물과 맺은 인연의 모습을 어떤 낱말로 치환하는 것이니, 내가 붙인 사물의 꽃말은 내 거울이기도 하겠다.. p129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며 뒷면을 똑같이 수놓지 않고서는 앞면도 수놓을 수 없는 것이건만. 그 자체로 의미 있다 생각하면서도 뒷면은 여전히 애달프니.. p153 누군가를 아무리 아끼고 사랑해도 우린 그 대상을 영원히 지켜줄 수는 없다. 세상을 살아가며 많은 일을 겪고 나쁜 마법과도 같은 어려움도 만나겠지만, 그렇게 변한 모습을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가장 두렵다. 소중한 존재가 하나둘 늘어날수록 고마운 동시에 아득함이 밀려온다.. p231 어떤 방식이든 잘풀어나가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와 닿았다면 기쁜일이고, 그렇지 않았다면 반대일 뿐. 진심을 담아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p261 살아가는 건 끊임없이 기억을 쌓는 일이고 때로 그 기억이 힘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누적된 무게에 피로해질 때 한 번쯤 스스로 리셋 버튼을 눌러 아무도 나를 모르는, 추억이 없는 곳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된다. 쉽게 잊지 못하고 기쁨도 슬픔도 오래 간직하는 유형의 인간이다 보니 나 자신을 자책할 때가 많이서일까...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그 진심은 통하게 되기 마련이다. 사람은 서로 공감하고 추억을 쌓기도 하고 추억을 꺼집어내어 회상을 하곤한다. 같은 추억이 있다는건 그리고 그 추억을 서로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서로의 마음의 끝은 닿아다고 볼수 있을것이다. 조금은 상대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그리고 많은 시간을 함께 할수 있다면 그 보다 더 행복한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눈을 맞추고 배려한다면 앞으로의 삶에 있어 행복이 더해질것이다..그렇지만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 혼자 마음의 충전이 필요할때 읽으면 마음이 유연해지고 생각을 되짚어 보기도 하면서 감성에 젖어 편안한 마음을 느낄수 있게 될것 같다. 조용한 밤, 잠 못 드는밤에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책이길 바래본다..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봤던 동화들속에서 그들을 시점에서 그들을 들여다 볼수 있는 글들이 참 따뜻하면서 그들을 통해 미처 생각해보지 못 했던 감정들을 느낄수 있었다. 오래전 드라마나 영화 내용이 그 당시 어렸을때 느꼈던 감정들이 지금의 나의 시점에서 보는 생각이나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편하게 그리고 조용히 읽을수 있는 책을 만나 마음이 편안해졌다. 어쩌면 종종 잠 못드는 밤 좋은 친구가 되어 읽고 또 읽을수 있는 책이 될꺼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친구처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듯 읽혀지는 이 책이 참 좋다. 잠못드는 밤 자주 꺼내 읽을듯 싶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 책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다....#밤은이야기하기좋은시간이니까요 #이도우산문집 #이도우 #위즈덤하우스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