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X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박현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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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승이 있다. 그의 밑에 촉망받는 두 제자가 있다. 마쓰오와 사와타리.

선과 악의 대척점에 있는 그들에게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어떤 매력이 있다.

그리고 스승의 음모에 희생양이 된 두 제자는 각각 다른길을 가게된다....

종교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모임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과 뜻하지 않는 기적을 보여주는 교주 마쓰오.

철저하게 몸의 해방과 쾌락을 추구하며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이비 종교 교단 X와 교주 사와타리.

자신의 곁에서 갑자기 사라진 여자를 찾아나선 남자의 행동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그 거대한 모습을 드러낸다.

600쪽이 조금 못되는 제법 두꺼운 소설 <교단X>를 읽었다.

사라진 여자를 찾기위해 마쓰오의 모임에 찾아온 나라자키는 그곳을 나오는 길에 교단 X에 납치된다.

그곳에서 그는 거의 한달동안 성적 쾌락속에 파묻혀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있다.

세간에서 교단X라 불리우는 사이비 종교. 신자들이 하는일은 대부분이 섹스뿐이다.

새신자가 들어오면 극한의 성적 만족감을 줌으로써 수치심을 없애고 교단에 동화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정점에 있는 교주 사와타리. 짙은 어둠속에 파묻혀 있는 그는 세상을 상대로 비밀스런 계획을 세운다.

한편, 교단 X의 2인자인 다카하라는 남몰래 모종의 계획을 세우고 믿을수있는 신자들과 비밀스런 움직임을 보인다.

사와타리와 다카하라가 각각 마음속에 품은 흑심은 무엇일까??

나라자키는 사라진 그녀를 무사히 찾아올수 있을까??

끝없는 물음이 이어지는 소설이지만 생각보다 진도는 더디게 나갔다.

중간중간 마쓰오의 설교가 나오는데 이 지점이 이 책을 계속읽을지 아님 덮어버릴지를 결정하게 만들것같았다.

원자부터 우주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설파하는 마쓰오의 설교는 솔직히 인내심을 필요로 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생각보다 잔잔했다.이름부터 무시무시한 교단X. 그 사이비 종교가 어떤짓을 하는지 궁금했는데

그들이 하는일이라고는 오로지 섹스뿐. 더구나 매주 월요일에 행해지는 의식은 소설 향수의 집단 난교를 떠오르게 했다.

도대체 무슨 목적을 가지고 운영하는 교단인지...그 실체와 교주의 궁극적 목적을 진심으로 알고싶어서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 끝에 남은건....

사람의 마음은 강한것 같으면서도 한없이 약하다. 내가 처한 현실이 암담할때는 정말 지푸라기 같은 희망이라고 잡고 싶은게 사람이다. 그 틈을 뱀같이 교묘히 파고드는 사이비 종교들...

잘못된 해석과 맹목적인 믿음은 평범한 사람도 괴물로 만들고 결국 파멸에 이르게 한다.

교단 X가 선택한 틈은 바로 쾌락. 태초에 인간들은 선악과를 먹기 전까진 부끄러움을 모른체 나체로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다. 그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본능을 이용해 신자들을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사와타리라는 인물.

마주보기만해도 그 어둠에 삼켜질것같은 끝을 모르는 악의를 온몸으로 풍기고 있지만 그인간의 머리속에 남은건 채울길이 없는 텅빈 공허함뿐이다.

그와 반대되는 인물 마쓰오. 개구장이 같은 행동에 기묘한 이야기를 떠들어대는 괴짜노인같은 그는

모든이의 행복을 바란다. 그 선한 마음에 저절로 사람들이 주변에 모인다.

사기를 당하고 몸이 마비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용서하고 포용한다.

소설은 신의 존재여부를 묻는다. 신은 존재하는가??그렇담 사와타리 같은 악인과 마쓰오 같은 선인의 끝은

분명 달라야 한다. 그래야 공평하니까...그래서 신은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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