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션 일레븐 ㅣ 스토리콜렉터 45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스테이션 일레븐>. 제목만으로는 도대체 어떤 소설일지 가늠조차 안됐다.

표지에서 풍기는 막연한 느낌은 SF장르가 아닐까...했는데, 시작부터 사람이 죽는다. 어라 스릴러였어??

그런데 몇장 더 읽어보니 독감으로 문명이 파괴되었네...이 종잡을수 없는 소설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조지아 독감이 발병했다. 어마어마한 전염성으로 손쓸틈도 없이 전세계 인구의 약 90%가 죽게되었다.

생산,경제활동을 할 사람이 턱없이 부족하기에 당연히 전기도, 교통도, 물도 끊기기 시작했고

면역력이 강했거나, 바이러스와 접촉을 하지 않아 살아남은 사람들은 문명이 사라지는모습을 고스란히 보게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살아가야했다. 그렇게 잃어버린 문명에 적응하며 나름데로 생존을 시작한다.

문명 몰락후 20년.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공동체를 구성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곳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하는 유랑극단이 있다.

하염없이 걸으며 노숙을 해야하고 적대적인 마을에선 위험도 감수해야하지만 그들은 계속 걷고 공연을 한다.

어느 날, 팀원들이 소리도 없이 하나둘씩 사라진다. 무슨일이 생긴거지???

어딘가에 있는 공항. 그곳에는 문명박물관이 있다.

조지아 독감발병직후 비행기로 도착한 사람들이 살아남은 그곳.

문명이 파괴된후 더이상 쓸모없어진 물건들을 하나둘씩 모으다보니 유일하게 문명을 기억할 수 있는 박물관이 되었다.

독감이 휩쓸기 전의 이야기와 문명몰락후의 유랑극단, 공항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진행되는 <스테이션 일레븐>.

보통의 디스토피아 소설과는 다르게 문명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자연과

그곳에서 적응하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보여주고있다.

소설은 잔잔하지만 그속에서 살아숨쉬는 인물들은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소설의 시작, 독감이 퍼지기 직전에 무대에서 갑작스레 죽게된 중년배우 아서를 중심으로

그와의 추억을 가지고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소설속에 흩어져있는 퍼즐들을 하나하나 맞춰가다보면 그 끝에서 희망을 보게된다.

처음느꼈던 소설의 정체성은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이야기가 존재할뿐이다.

내 옆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게해주는 이야기.

평범한 일상의 감사함을 알게해주는 이야기.

두려움만 가득한 종말이 아닌 가장 아름다운 종말을 담고있는 소설 <스테이션 일레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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