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스타터스

스타터스 ㅣ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요즘 디스토피아 소설들이 유행이다. 최근 영화로도 개봉한 헝거게임을 비롯하여 매치드, 호스트등 많은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스타터스는 그 책들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지닌 소설이다. 젊고 아름다운 십 대들의 몸을 엔더라고 불리는 노인들이 차지한다는 설정이 내게 굉장히 충격으로 다가왔다. 자신들의 몸을 일정기간동안 빼앗긴다는 점이 기분 나쁜 일인것은 알지만 돈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대여해주는 십 대들이 안타까웠다. 주인공 캘리도 그러한 사정을 가지고 있는 소녀이다.  1년전 생물학 전쟁으로 인해 부모님을 잃고 동생 타일러, 캘리 둘 만 남았다. 이렇게 소녀가장이 된 캘리는 몸이 허약한 타일러를 위해 바디뱅크라는 곳에 찾아간다. 그 곳은 젊은 시절을 다시 경험하고 싶어하는 부유한 노인들을 위해 십 대들의 몸을 불법적으로 대여해주는 곳이었다. 캘리는 몇일간의 렌탈을 끝내고 3달짜리 장기 렌탈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눈을 떠보니 바디뱅크가 아니라 클럽 플로어 위에 있었다. 당황한 캘리는 다시 바디뱅크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머릿속에서 어떤 여자가 바디뱅크로 가서는 안된다는 경고를 한다. 그 여자는 다름아닌 자신이 대여해주었던 엔더,헬레나였다. 그 날로 캘리와 헬레나는 같은 몸을 사용하게 되고 캘리는 헬레나에게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스타터스를 읽는 동안 예전에 읽었던 '내일은 도시하나를 세울까해'라는 작품을 떠올렸다. 그 책에서도 전쟁으로 인해 십 대들만 남아 서로 빼앗고 약탈하는 장면들을 보여주었다. 스타터스도 그책처럼 단숨에 빠져들어 읽게 된 책이었다. 스타터스 시리즈가 3부작이라고 하던데 다음 작품도 벌써부터 기대된다. 작가님이 더이상 거리에서 전전하지 않는 캘리의 삶을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하다. 그리고 없어진 10대들은 어디로 갔는 지, 올드맨의 음모는 무엇일지 궁금하고 다음 작품이 나올때까지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을 것 같다.

[서평] 누구세요, 당신?

누구세요, 당신? 1 ㅣ 블랙 로맨스 클럽
이종호 지음 / 황금가지 / 2012년 3월

이번에 소개할 책은 이종호 작가님의 누구세요, 당신?이다.

'누구세요, 당신'은 부잣집 아가씨가 남의 몸을 빌려 다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누구세요, 당신을 읽는 동안 작년 봄에 방송했던 49일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났다.

주인공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는 점, 남을 몸을 빌려 살아간다는 점이 비슷했다.

하지만 49일과는 다르게 퇴마사 선일과 진만이라는 인물을 등장시켰고 운명의 간섭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있다.

누구세요, 당신은 아기자기한 매력을 지닌 호러 로맨스 소설이다.

올해 드라마화 진행중이라는 데 드라마로 나오게 된다면 꼭 본방사수를 해야지라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이제 누구세요, 당신이라는 독특한 소설을 본격적으로 파헤쳐 보겠다.

 주인공, 양희진은 27살로 남부러울 것 없는 부잣집 딸이다. 게다가 인기 있는 가수 성우가 그녀의 남자친구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일로 인해 그와 사이가 벌어지게 되고 다른 남자의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다.

큰 충격을 받은 희진은 하늘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이승을 떠돌게 된다.

이승을 떠돌던 그녀를 부른 사람은 다름아닌 식물인간 한지영이었다.

운명의 간섭으로 인해 같은 날 한시에 태어난 한지영, 양희진 모두가 큰 화를 당했던 것이다.

아무튼 희진은 한지영 몸으로 들어가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그리고 엉켜버린 운명의 실을 원상태로 되돌려 놓기 위한 그녀의 노력이 시작된다.

누구세요, 당신을 읽기 전에는 그저 이미지로만 가상 캐스팅을 해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상 캐스팅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인물들이 가상 캐스팅한 사람들과 잘 맞지 않았다.

특히 책을 읽는 동안 요즘 사랑비로 인기를 몰이하고 있는 윤아를 한지영 역에 캐스티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수하면서도 아름다운 한지영 역에 딱일 것 같다.

 누구세요, 당신은 요즘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비타민이 되어준 것 같다.

양희진역에 너무나도 몰입해서 태진과 성우를 미워하기도 했고 영수의 매력에 빠지기도 했다.

오랜만에 나를 즐겁게 해주는 소설을 만나게 된 것 같다.

드라마로는 어떻게 나올지 기대된다^^

[서평] 가시고백

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이번에 소개할 이 책의 작가는 완득이로 유명해진 김려령 작가님이다. 작년에 완득이가 영화로도 나와서 책, 영화 둘 모두 큰 인기를 얻었었다. 사실 완득이를 읽기 전에 김려령 작가님의 또다른 작품 '우아한 거짓말'을 먼저 읽었었다. 우아한 거짓말과 완득이를 재밌게 읽은 후부터 김려령 작가님의 팬이 되었다. 그래서 김려령 작가님의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에 바로 신청했던 것이다. 가시고백은 네 명의 주인공들이 서로 친구가 되면서 가슴에 박혀있던 가시를 뽑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도둑놈 해일과 대찬 18세 소녀 지란, 말은 험하지만 pop솜씨는 끝내주는 진오, 만년 반장 다영 네 사람이 주인공이다.

 해일은 말그대로 도둑놈이다. 생계형 도둑도 아닌 순수 도둑인 것이다. 가발 공장에서 일하셨던 어머니 덕분에 손솜씨가 좋다. 그 좋은 손놀림으로 다른 사람들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다. 어느날 지란은 전자수첩을 가져왔다가 도둑맞아버린다. 사물함에 분명히 넣어둔 것인데 교실로 돌아와보니 감쪽같이 없어진 것이었다. 이 날의 전자수첩 도둑도 해일이었다. 해일은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전자수첩을 중고로 팔아버렸다. 이런 해일에게도 가족이 있다. 아파트 관리소장 아버지, 가발공장 직원이었던 어머니, 자칭 감정설계사 해철이다. 가족들은 해일이 도둑놈인 것을 모른다.

 지란, 지란은 대찬 18세 소녀이다. 엄마와 친아빠의 이혼으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 어렸을 때 아빠는 늘 다른 여자와 함께 있을 때, 지란을 집에 혼자 남겨두고 캐러멜을 먹고 있으라고 하였다. 그래서 지란은 여자를 수도 없이 만나는 아빠에게 증오심을 느끼게 되었다. 

 내 성격이 좀 소심하고 내성적이어서 상처를 많이 받긴 하였어도 지란의 성격이 부러웠다. 나도 지란처럼 상처가 많은 소녀라도 밝고 씩씩해졌으면 좋겠다.

 김려령 작가님의 또다른 작품도 기대해본다.

죽음을 보는 소녀

죽음을 보는 소녀 ㅣ Numbers 1
레이첼 워드 지음, 장선하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2월

주인공 젬에게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다. 바로 다른 사람들의 사망일자를 볼 수 있다는 것. 어렸을 때만 해도 사람들에게 보이는 이 숫자들이 사망일자를 가리킨다는 것을 몰랐다. 물론 젬의 엄마에게서도 10102001이라는 숫자가 보였다. 그 날 정말 젬의 엄마가 마약과다복용으로 목숨을 잃게 되었다. 이 날 이후 젬은 자신에게는 다른 사람들의 사망일자가 보이는 능력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후 사망일자를 보기 두려워 시선을 늘 내리깔고 다니게 된다. 이런 젬을 계속 건드리는 한 아이가 있었다. 키는 멀대같이 크지만 비쩍마른 테리라는 아이였다. 그 아이는 이름 테리보다 별명 스파이더였다. 스파이더의 사망일자는 15122009 였다. 몇 주 남지 않은 목숨이었다. 운하에서 만난 뒤 스파이더와 젬은 계속 우연히 만나게 된다. 젬이 칼때문에 정학을 받은 날, 스파이더와 젬은 함께 런던에 가게된다. 런던아이에 갔는 데 그 곳의 사람들의 사망일자는 하나같이 오늘이었다. 젬은 두려워하기 시작하면서 스파이더에게 어서 떠나자고 했다. 다리를 건너오는 그 때 런던아이가 폭발했다. 그 곳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죽음을 보는 소녀는 다른 사람들의 사망일자때문에 문제아가 된 젬과 키만 큰 흑인 소년 스파이더의 사랑이야기이다.

안타깝게도 젬이 스파이더를 살려내지 못했다. 그 점이 굉장히 아쉬웠다. 이 책에서는 아무도 사망일자를 피할 수 없다고 나온다. 하지만 내가 젬이었다면 스파이더가 그날 죽게 되는 원인을 어떻게든 찾아내서 그를 살려냈을 것이다.

 마지막에 아담에게도 젬의 능력이 유전되었다는 것을 암시해줬다. 젬은 아담을 낳고 나서 사망일자를 볼 수 없게 되었는 데 아담에게 그 능력이 간 것이다. 소개글에 3대에 걸친 사랑이야기라고 쓰여져 있었는 데 아담은 어떻게 살아갈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아담은 부디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았기를 바란다.

 넘버스 시리즈가 영화화 예정이라고 들었다. 영화에서는 젬과 스파이더를 어떻게 표현해낼 지 궁금하고 어서 만나보길 기대해본다~~

매치드(Matched) - 금단의 로맨스

매치드 ㅣ 매치드 시리즈 1
앨리 콘디 지음, 송경아 옮김 / 솟을북 / 2012년 1월

매치드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미래하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 로봇등을 떠올리지만 매치드의 사회는 이와는 거리가 멀다. 비록 기계들이 지금보다 훨씬 발달되어 있으나 오피셜들에 의한 감시된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오피셜들은 시민들을 위해 자신과 맞는 사람과 매칭되게 해주고 모두 수명연령을 80세로 정해놓는다.

 매치드의 주인공, 카시아 마리아 라이스는 17살 생일때 매칭파티를 겪게 된다. 매칭파티때 자신의 평생의 반려자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소녀들은 다른 구역의 소년들과 매칭되지만 카시아는 이들과 달랐다. 다름아닌 자신의 친구인 잰더와 매칭된 것이다. 매칭이 되면 오피셜들은 마이크로 카드가 든 은상자를 소년과 소녀에게 준다. 이 마이크로 카드에는 상대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다.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사이지만 카시아는 호기심에 마이크로 카드를 포트에 꽂아 실행시켰다. 하지만 화면 속에 뜬 인물은 다른 소년이었다. 그도 잘 알고 있는 사이였다. 그 소년의 이름은 카이 마캠으로 일탈자였다. 일탈자는 매칭될 수 없지만 카시아의 마이크로 카드에 떴던 것이다. 이 사건 후에 카시아는 소사이어티 시스템 안주할 것인가, 카이에 대한 사랑을 선택할 것인가인 갈림길에 서게 된다.

 매치드의 사회에서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치드 속 사람들의 삶이 너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피셜들이 이렇게 하라하면 그대로 따르는 삶......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수명연령을 정하기 위해 마지막 파티때 독을 넣는다는 부분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매치드를 읽는 동안 잉여인간 안나라는 또다른 디스토피아 소설이 떠올랐다. 그 책 내용에서도 장수약을 만들어서 사람들은 감시된 삶을 살고 있었다. 

지금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이지만 우리의 미래사회가 어떻게 될 지 걱정도 되고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