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거룩한 안식일 - 그리스도인은 주일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아더 핑크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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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핑크의 주일 - 거룩한 안식일을 읽고

 

현대주의에 물든 신앙인들에게 일침을 고하는 수작(秀作)

 

신앙생활을 하면서 주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주일에 알바라고 할라치면 그제야 고민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 이리저리 시간을 조정해서 헐레벌떡 뛰어다닌 적도 있다. 학원 강사였을 때에는 중간, 기말 고사 보충을 위해 오후 모임 마치자마자 출근하기도 했다. 주일을 잘 보낸다는 것은 무엇인가? 성경적인 주일 성수를 배우고 싶어 아더 핑크의 책에 손을 댔다. 전에는 아더 핑크의 책이 좀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매튜 헨리와 어조가 비슷하여, 신선하지 못하다고 감히 평가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의 평전을 읽고 나서는 입장이 많이 바뀌었다. 핑크는 주일 성수에 대해 참신한 주장을 하지 않는다. 그는 전통적인 해석의 입장 위에 서서 자신의 목소리로 외친다. “하나님보다 지혜로운 척 하지 말라!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라. 안식은 명령이다. 힘써 일하고, 안식의 날에는 예배하라!”

 

핑크는 오웬의 다음 말을 두 번이나 인용한다. “오늘날의 세대에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이 가르치고 전한 규칙을 일깨울 수 있는 외적 수단 가운데 복음에 명시된 경건한 예배의 날을 보편적으로, 중단 없이 준수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은 없다.”

 

예배의 날은 그저 잘 쉬는 날 이상의 의미가 있다. “주의 날의 강조점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에 있지 않고 주께서 정하신 참된 것을 하는 데에 있다. 핑크는 한결같이 이를 강조하며, 구약과 신약이 한결같이, 율법과 복음이 한 목소리로 이것을 말하고 있음을 가르친다.

 

잠시 핑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그는 고향을 떠나 미국과 호주 등을 전전하며 사역하고 예배했다. 때론 이동 중에 주일을 맞을 때도 있었겠지.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 순간에도 예배해야 했겠지. 그는 세계대전의 한 가운데를 관통해 살면서 어떻게 예배하며 주일을 보냈을까? 안식일의 항구적인 속성을 생각하며 상상해보았다. 책을 한달음에 읽어 내려가면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안식일을 복음적으로 이해하라. 그리고 이 가르침을 사랑으로 준행하라. 여러 삶의 형편을 존중하라. 불가피하게 주일에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을 격려하라. 영원한 안식을 소망하고 있는지 점검하라. 매 주일 복음이 깊이 뿌리를 두고 예배하라. 핑크의 가르침에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 코로나 사태로 예배의 본질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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